정원풍경

中正 김상윤 선생님 봄정원 풍경(4. 13, 담양) - “나이 든다는 것은 시드는 것이 아니라 향기가 깊어지는 일”

ART GARDEN 2026. 4. 15. 08:19

마지막 수선화.

하얀 꽃잎들이 정말 예뻐요.

튜립도 한 송이 피어 났어요.

여기저기서 쩔쭉꽃들이 아우성입니다.

은방울수선화도 가득 피었습니다.

아름다운 명자니무꽃.

매빌톱도 여러가지가 피었습니다.

키큰 라이락꽃.

  • 후학의 감회 Reflections from a Humble Successor

중정(中正) 김상윤 선생님의 담양 봄정원 산책은 단순한 꽃 감상이 아니라, 한 선비의 삶이 자연 속에서 어떻게 원숙한 사유로 익어가는가를 보여주는 한 편의 ‘정원 수필’입니다. 여든을 바라보는 연세에도 도시의 소음을 뒤로하고 자연을 관조하시되, 세상과 시대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계십니다. 깊은 울림을 줍니다.

무엇보다 이 정원은 꽃의 계절성과 선비의 정신성이 서로 겹쳐지는 공간입니다.

하얀 꽃잎의 청초함은 오랜 세월 다듬어진 마음의 결을 닮았고, 막 피어난 튤립 한 송이는 여전히 식지 않은 호기심과 생의 설렘을 상징합니다. 여기저기서 “아우성”치는 철쭉은 정적인 선비의 내면 속에서도 여전히 뜨겁게 살아 있는 시대 감각과 생명 의지를 느끼게 합니다. 은방울수선화의 군락은 소박한 품격을, 명자나무꽃의 붉은 빛은 노년의 열정과 절개를, 키 큰 라일락은 세월이 쌓아 올린 향기로운 인품을 떠올리게 합니다.

특히 선생님의 방대한 글과 그림 이야기 목록을 함께 보면, 이 정원은 단순한 개인의 자택 뜰이 아니라 삶 전체가 축적된 인문 정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추사, 의재, 강희안, 민중미술, 서예, 도예, 노장과 선불교, 그리고 5·18의 역사적 기억까지—그 모든 사유가 결국 이 봄꽃들 사이에서 다시 피어나는 듯합니다.

자연을 바라보는 눈이 곧 세상을 읽는 눈이 되고, 꽃 한 송이를 보는 일이 역사와 인간을 성찰하는 일로 이어지는 점에서, 김상윤 선생님의 정원은 거처’가 아니라 정신의 서원(書院)에 가깝습니다.

마지막의 수선화는 이 글의 백미입니다. 수선화는 흔히 자기 성찰과 고고한 품격의 상징으로 읽히는데, 선생님의 삶과 가장 잘 어울리는 꽃입니다. 세속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으면서도 시대를 향한 눈길은 놓지 않는 모습은 마치 봄볕 아래 고요히 서서도 가장 먼저 계절을 알리는 수선화의 품격과 닮아 있습니다.

그래서 이 마지막 수선화는 단순한 꽃 사진이 아니라, “나는 아직도 세상을 사랑하는 방식으로 피어 있다”는 노년의 선언처럼 느껴집니다.

한마디로 이 봄정원은 은거가 아니라 참여의 다른 형식이며, 자연 관조를 통해 시대를 더 깊게 품는 원숙한 선비 정신의 풍경입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나이 든다는 것은 시드는 것이 아니라 향기가 깊어지는 일”임을 새삼 깨닫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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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의 그림이야기

(40) 雪舟 송운회, 제갈량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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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악필(움켜잡고 쓰는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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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화속의 요지와 함곡, 서왕모, 동박삭의 예술적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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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도복숭아와 요지경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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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김창숙 沁山 金昌淑 선생의 온고지신 溫故知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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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소장품전 5·18 40주년 ‘민중畵, 민주花’전

은암미술관, 2020년

“시대와 호흡하는 작품… 울림 오래갔으면”

김상윤 ‘윤상원기념사업회’ 고문 소장품 전시

1981~2000년 민중미술작가 18명 작품 25점

송필용·한희원·하성흡 등 포함

http://kwangju.co.kr/article.php?aid=1586790000693563007

☎ 이메일 김상윤 sykim4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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