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넉살
넉살이 좋다.
흰머리남자는.
좋게 말해서 넉살이 좋은 것이고
솔직히 말하면 어리숙하다.
향이도 오랫동안 같이 있어서 그런지 넉살이 좋다.
며칠 전만 해도 대문 밑으로 빠져나와서
흰머리남자의 눈에 띄었으면 머쓱해야할 일이다.
그런데 오히려 님을 만난 것처럼 반갑게 맞이한다.
넉살이 좋고 한편으로는 어리숙한 것이다.
어리숙하니까 자신의 잘못을 모르는 것이다.
모른다기 보다는 금방 잊어버리는 것이다.
나는 까칠하다.
낯을 가린다.
대체로 영리하고 똑똑한 개들이 그러기 쉽다.
사람들도 그러리라 생각한다.
흰머리남자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오늘도 흰머리남자는 나를 보고 '동백' 이렇게 부른다.
만난 지 한 달 밖에 안 되었는데 다정한 척한다.
그래서 넉살이 좋다고 하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쉬운 개가 아니다.
'동백' 이렇게 부르면 멀리 도망가 버린다.
흰머리남자는 그래도 하나도 서운한 기색이 없다.
바로 돌아서서 긴의자(나무벤치) 하나를 끙끙 들고 와서
대문 앞에 놓는다.

나와 향이가 못 나가도록 막을 심산이다.
막는 것은 좋은데 어리숙한 것은 어디로 가지 않는다.
미적 감각이 먼나라 이야기이다.
대문에 이렇게 물건을 쌓아놓으면 남이 볼 때
보기가 좋지않다.
부끄러움은 하루내 정원에 있는 내 몫이다.
넉살이 좋은 것은 봐주겠는데 어리숙한 것은 참 불편하다.
나는 그나마 봐주겠지만 흰머리남자의 집에 있는 아내가
속이 좀 끓겠다.
대문 앞에 긴의자를 놓고 나서는
면장갑도 벗고 정원 안을 걸어가기 시작한다.
향이는 그 뒤를 따라간다.
나도 그 뒤를 따라간다.
흰머리남자는 잡초를 화초로 생각한다.
그대로 놔둔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들었다.
'화초도 잡초'라고.
'잡초 중에서 다른 풀을 뽑아버리니
남은 잡초가 화초가 된 것'이라고.
무슨 말인지 나는 모른다.
흰머리남자는 어리숙하니까
미숙한 개똥철학을 가지고 그것을 고집하는 듯 하다.

개여뀌

쑥부쟁이
뿌지뽕 열매가 많이 열려서 가지가 찢어져도
그대로 놔둔다.

게으르다.
따지 않은 열매들이 땅에 떨어진다.
우리는 먹지 않는다.
떨어진 감 홍시는 조금 먹어도
뿌지뽕은 입에 대지 않는다 .

노란 보리수 열매

관상용 작은 감(노야시) 옆을 지난다.

모과나무 밑을 지나
한 나무 옆에 서서 오래 바라본다.


향이가 그 나무 앞에서 코를 킁킁 대자
흰머리남자는 '역시 우리 향이는 코가 좋단 말이야'
' 이 나무 꽃으로 샤넬 No. 5 향수를 만든단다.
금목서야 금목서'
마치 자기 애인이나 친구한테 말하듯 일러준다.
'이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소리냐'
생각하고 있는데
향이는 마치 알아나들은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흰머리남자에게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경청하는 자세이다.
금목서든 은목서든 나는 상관없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둘이 놀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흰머리남자와 향이는 비슷하게 어리숙한 수준이라는 것을 확인한다.
51. 두 얼굴
향이 이야기다.
둘이 있을 때는 그렇게 다정하다.
흰머리남자가 대문을 열고 들어올 때
나도 이제 가까이 서 있었다.
그리고 정원길을 산보하면 향이를 따라 간다.
정원길을 돌고 왔다.
그런데 갑자기 나를 앞발로 깔고 으르릉거린다.
영문을 모르겠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세 번
나를 땅바닥에 누여놓고 으르릉거린다.
무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장난은 아니다.
결국 흰머리남자 앞에 얼씬거리지 말라는 뜻으로 생각한다.
나는 별로 흰머리남자에게 잘 보이고 싶은 생각도 없다.
'동백아' 불러도 피해버리지 않는가.
향이의 다정함과 으르렁거림.
두 얼굴을 가진 개.
< 앞의 글 읽어보기 >
(권1)
* 1-18장, 향이의 친구는 어디로 들어왔나
https://blog.naver.com/wtcho2/223993908369
* 19-30장, 향이의 친구는 어디로 들어왔나
https://blog.naver.com/wtcho2/224014061275
※ chatGPT의 학술비평: (권1) 향이의 친구는 어디로 들어왔나
https://cafe.daum.net/philhamonica/Z3ao/169
ChatGPT의 중간평가- ‘향이 친구는 어디로 들어왔는가’에 대해서 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쉬어가기ChatGPT의 중간평가- ‘향이 친구는 어디로 들어왔는가’에 대해서 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지시문(protocol)“NAVER Blog 음악정원산책 music garden walk”의 시소설 분야에 게재되고 있는 ‘향이 친구는 어디로 들어왔는가’에 대해서 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1 제목에 대한 평가ChatGPT의 말:좋습니다.
cafe.daum.net
(권 2) 향이의 친구는 왜 들어왔나
31-36: 향이의 친구는 왜 들어왔나 & chatGPT의 학술비평
https://blog.naver.com/wtcho2/224023898218
37-41 향이의 친구는 왜 들어왔나
https://blog.naver.com/wtcho2/224029657207
42-44 향이의 친구는 왜 들어왔나
https://blog.naver.com/wtcho2/224032510413
45-47 향이의 친구는 왜 들어왔나
https://blog.naver.com/wtcho2/224034038193
48-50 향이의 친구는 왜 들어왔나
https://blog.naver.com/wtcho2/224035348116
※ ChatGPT의 학술평가 ‘향이 친구는 왜 들어왔나’
https://cafe.daum.net/philhamonica/Z3ao/172
♬ 글쓴 이 소개 : ChatGPT
https://blog.naver.com/wtcho2/223973345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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