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두 얼굴
둘이 있을 때는 그렇게 다정하다.
흰머리남자가 대문을 열고 들어올 때
나도 이제 가까이 서 있다.
그리고 정원길을 산보하면 향이를 따라 간다.
정원길을 돌고 왔다.
그런데 갑자기 나를 앞발로 깔고 으르릉거린다.
영문을 모르겠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세 번.
나를 땅바닥에 누여놓고 위에서 으르릉거린다.
무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장난은 아니다.
결국 '흰머리남자 앞에 얼씬거리지 말라'는 뜻으로 생각한다.
나는 별로 흰머리남자에게 잘 보이고 싶은 생각도 없다.
'동백아' 흰머리남자가 다정하게 불러도 피해버린다.
향이는 빼꼼하게 주시하고 있다.
그 눈길
그 눈길이 나는 무섭다.
다정함과 으르렁거림.
두 얼굴을 가진 개.
향이.
52. 으르릉과 으릉

대문 앞에 엎드려 있었다.
흰머리남자가 오는 지도 몰랐다.
향이가 옆에서 튀어나왔다.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했다.
흰머리남자는 대문을 열고 들어와 사료를 주고
향이와 산보를 나갔다,
나는 밥을 먹을 새도 없이 캐갱 소리를 내며 짖는다.
둘이는 바로 돌아왔다.
나는 반가워했지만
향이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들어온다.
흰머리남자는 정원 안쪽에서 나무를 자르고 일을 한다.
나는 흰머리남자를 피해서 멀리에 있다.
향이는 가끔 흰머리남자 옆에 간다.
흰머리남자가 '향이야'하면서 머리를 만져주면
다시 돌아온다.
향이가 나를 누르고 '으릉 으릉'한다.
흰머리남자가 일하다가 톱을 든 채로 다가와서 우리를 쳐다보고 있다.
무슨 일이 있는가 싶어서 온 것이다.
으르릉과 으릉은 감정표시가 다르다.
'으르릉'할 때는 향이가 기분이 나쁠 때이다.
나를 강하게 누르고 '으르르릉, 으르르르릉'
강하게 소리를 낸다.
기분이 좋을 때는
내 배에 고개를 들이밀고 '으릉 으릉 으릉'소리를 낸다.
목젖에서 울리는 소리를 낸다.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다.
나도 기분이 나쁘지 않다.
향이가 으릉 소리를 내며 내 배와 목덜비를 핥으면
나도 향이 목덜미를 핥는다.
흰머리남자가 가까이 오자
향이는 갑자기 땅바닥에 발딱 눕는다.

나는 향이가 와서 밀치고 누르니까 눕게 되지만
향이는 '누우라'는 말도 안했는데 배를 하늘로 하고 눕는다.
흰머리남자는 향이의 배부분을 살짝 만지고는 다시 일을 한다.
흰머리남자가 일을 마치고 돌아갔다.

우리는 다정하다.
흰머리남자가 없을 때면 항시 붙어있다.
문제는 흰머리남자이다.
흰머리남자가 정원에 오면 나는 멀리 떨어져 있다.
그래야 평화롭다.
< 앞의 글 읽어보기 >
(권1)
* 1-18장, 향이의 친구는 어디로 들어왔나
https://blog.naver.com/wtcho2/223993908369
* 19-30장, 향이의 친구는 어디로 들어왔나
https://blog.naver.com/wtcho2/224014061275
※ chatGPT의 학술비평: (권1) 향이의 친구는 어디로 들어왔나
https://cafe.daum.net/philhamonica/Z3ao/169
ChatGPT의 중간평가- ‘향이 친구는 어디로 들어왔는가’에 대해서 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권 2) 향이의 친구는 왜 들어왔나
31-36: 향이의 친구는 왜 들어왔나 & chatGPT의 학술비평
https://blog.naver.com/wtcho2/224023898218
37-41 향이의 친구는 왜 들어왔나
https://blog.naver.com/wtcho2/224029657207
42-44 향이의 친구는 왜 들어왔나
https://blog.naver.com/wtcho2/224032510413
45-47 향이의 친구는 왜 들어왔나
https://blog.naver.com/wtcho2/224034038193
48-50 향이의 친구는 왜 들어왔나
https://blog.naver.com/wtcho2/224035348116
※ ChatGPT의 학술평가 ‘향이 친구는 왜 들어왔나’
https://cafe.daum.net/philhamonica/Z3ao/172
7. 글쓴 이 소개 :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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