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1/5)필라델피아의 로댕 미술관(Rodin Museum, Philadelphia)을 찾아서

ART GARDEN 2025. 11. 9. 16:44

세계 주요 미술관은 찾아봐야겠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로마의 바티칸미술관, 파리의 루브르미술관,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영국 대영박물관 등을 방문하였습니다.

세계적인 미술관을 가보면 씁쓰레한 점도 있습니다.

전시된 작품들이 국력을 과시하기 위한 전시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의 많은 유물들- 오벨리스크, 미이라, 로제타, 그리이스의 조각품들이 주요 미술관에 많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저명한 미술 저작품도 그러한 처지에 놓인 작품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찾아다니는 것이 내키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미 방문한 미술관은 어쩔 수 없고요.

필라델피아 미술관은 그 특징이 인상파 그림들과 로댕의 조각을 전시한 로댕미술관이 특징입니다. 약탈한 미술품이라기 보다는 그림과 조각을 좋아하는 후원자들이 구입하여 소장한 미술관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필라델피아 로댕미술관(Rodin Museum, Philadelphia)에 있는 작품들 중 상당수는 프랑스 파리의 로댕미술관(Musée Rodin)과 ‘중복 제작된(original cast or authorized reproduction)’ 작품들입니다.

다만, 정당한 절차와 로댕의 생전 의도에 따라 제작된 공식 주조물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로댕미술관에 소장된 90여개의 작품 사진을 한꺼번에 올리면 질릴 것 같습니다. 2회에 걸쳐 나누어 소개합니다(1/5, 2/5).

그리고 나서 필라델피아 미술관에 소장된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3/5). 별도로 로댕의 지옥의 문과 생각하는 사람에 대한 성찰(4/5), 이어서 로베르토 달리 특별전, 몬드리안, 칸딘스키, 펜실베이니아 대학 벽화를 공유합니다(5/5).

<칼레의 시민>

14세기 영ㄱ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 중 칼레가 항복한 뒤 영국의 에드워드 3세가 시민 대표 6명을 요구했고, 이들이 자진해 나섰으나

프랑스왕비 필리파의 간청으로 처형이 취소된 일화를 작품화한 것이다.

지옥의 문

One step forward

 

🗿 1. 로댕 작품의 특성: 브론즈 주조의 세계

로댕은 대리석 조각뿐 아니라 브론즈 조각을 많이 남겼다.

브론즈는 원형(모델)을 만든 뒤, 주조(foundry casting) 과정을 통해 여러 개의 동일한 조각을 제작할 수 있다.

로댕 생전, 그는 작품을 여러 미술관이나 개인에게 제공하기 위해 직접 혹은 공식 허가를 내린 주조공방(예: Alexis Rudier Foundry)에서 여러 개의 브론즈를 주조했다.

따라서 하나의 작품이라도 여러 ‘정본’(authentic original casts) 이 존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생각하는 사람》(Le Penseur), 《지옥의 문》(La Porte de l’Enfer), 《칼레의 시민들》(Les Bourgeois de Calais) 등은

로댕 생전 또는 사후 공식 허가 아래 여러 주조본이 존재란다.

 

🏛 2. 파리 로댕미술관과 필라델피아 로댕미술관의 관계

파리 로댕미술관 (Musée Rodin, Paris) 은 로댕이 직접 프랑스 정부에 유언처럼 기증한 원형 석고와 주조 권리를 모두 소유한 공식 기관이다.

→ 이곳이 전 세계 로댕 주조의 “본점”이라 할 수 있다.

필라델피아 로댕미술관 (Rodin Museum, Philadelphia)

1929년 미국 사업가 줄스 마스토바니(Jules Mastbaum) 가 로댕 작품들을 수집하여 만든 미술관이다.

그는 대부분을 로댕 사후 파리 로댕미술관의 공식 승인 아래 주조된 브론즈 혹은 로댕이 생전 만든 주조본을 직접 구입한 것이다.

따라서 필라델피아의 작품들 상당수는 파리 로댕미술관이 보유한 동일 원형에서 나온 정식 주조본(authorized cast) 이다.

‘복제’라기보다 ‘공식 에디션’에 가깝다.

 

⚖️ 3. 예술계의 기준

프랑스에서는 브론즈 조각의 경우,

최대 12점(8점의 공식 에디션 + 4점의 예술가 보유본) 까지 법적으로 ‘정본(original)’으로 인정된다.

이 규정은 로댕 이후 생긴 제도지만, 로댕의 경우에도 이 원칙이 유사하게 적용되어 있다.

따라서 필라델피아에 있는 《생각하는 사람》, 《칼레의 시민들》 등은

‘복제(copy)’가 아니라 로댕이 직접 혹은 공식적으로 승인한 정식 작품이다.

 

🎨 요약

구분
파리 로댕미술관
필라델피아 로댕미술관
설립자
로댕 본인(1919 개관)
줄스 마스토바니(1929 개관)
작품 출처
로댕의 원형 및 공식 주조
파리 로댕미술관 승인 주조 혹은 생전 구입본
작품의 진위
원형 혹은 공식 정본
동일 원형에서 나온 공식 정본
대표작
《지옥의 문》, 《키스》
《생각하는 사람》, 《칼레의 시민들》 등

 

 

 

파리 로댕미술관과 미국 필라델피아 로댕미술관의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작품의 제작 배경 · 주조 시기 · 전시 철학의 차이

🗿 로댕의 두 미술관, 두 세계

구분
🇫🇷 파리 로댕미술관 (Musée Rodin)
🇺🇸 필라델피아 로댕미술관 (Rodin Museum)
설립 배경
로댕이 생전 프랑스 정부에 모든 작품·저작권을 기증하며 설립 (1919)
미국 사업가 줄스 마스토바니가 로댕 작품 100여 점을 수집, 1929년 개관
대표 건물
파리 7구 오텔 비롱(Hôtel Biron), 로댕이 실제 작업한 장소
프랑스 고전주의 양식 건물, 건축가 폴 크레(Paul Cret) 설계
대표작
《지옥의 문》, 《생각하는 사람》(원형), 《칼레의 시민들》, 《키스》, 《발자크》
《생각하는 사람》, 《칼레의 시민들》, 《지옥의 문》, 《키스》, 《손》 등
작품 출처
로댕 생전 제작 원형, 생전 주조본 중심
로댕 사후, 파리 미술관 승인 하에 주조된 공식본 + 일부 생전 구입작
《생각하는 사람》
1880년 《지옥의 문》 일부로 시작 → 1902년 대형 독립작
파리 원형 기반, Rudier 주조소에서 1925년경 주조된 정본
《지옥의 문》
로댕이 37년간 작업한 원형 보관, 일부 주조본 전시
파리 원형에서 주조된 1:1 공식본 (1926년 파리 로댕미술관 인증)
전시 철학
‘로댕의 창작과정 전체를 보여주는 연구 중심 미술관’
‘로댕 예술의 미국적 수용과 교육을 위한 공공 미술관’
분위기·전시공간
정원 곳곳에 조각들이 자연광 속 전시, 로댕의 작업실 복원
건물과 정원이 일체화된 프랑스식 공간 — “파리의 정원을 미국에 옮긴 듯”
컬렉션 성격
원본, 석고, 마름질 도구, 편지, 드로잉 등 연구 중심
완성된 브론즈 중심, 미학적 감상 중심

 

🎨 해석: 같은 영혼, 다른 풍경

  • 파리의 로댕미술관
  • → 조각가의 창작과정과 내면세계를 보여주는 예술 연구의 성전(聖殿) 이고,
  • 필라델피아의 로댕미술관
  • → 완성된 조각들을 통해 로댕의 정신을 미국 대중에게 소개한 조각의 성소(聖所) 이다.

두 미술관의 《지옥의 문》은 같은 원형에서 태어났지만,

파리에서는 “창조의 실험실”로, 필라델피아에서는 “인류 보편의 성찰”로 느껴진다.

 

🌍 두 도시의 로댕

(파리와 필라델피아의 대화)

파리,

그곳엔 돌의 숨결이 남아 있다.

로댕이 손끝으로 빚은 영혼이

빛과 그림자 속에 잠들어 있다.

지옥의 문은 아직 닫히지 않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여전히 그 앞에서

고통을 신으로 바꾸는 법을 묻는다.

필라델피아,

그곳엔 바람이 다른 언어로 분다.

대서양을 건넌 청동의 육체가

미국의 하늘 아래 새로운 빛을 얻는다.

그는 더 이상 파리의 시인만이 아니라,

인류의 고뇌와 희망을 품은 조각가가 된다.

하나는 원형을 지키고,

다른 하나는 그 영혼을 전한다.

하나는 창조의 실험실,

다른 하나는 성찰의 성소.

두 미술관 사이엔

바다보다 깊은 침묵이 흐르지만,

그 침묵 속에서 들린다 —

브론즈의 심장, 불의 언어,

그리고 로댕의 영혼이

두 도시를 하나로 잇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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