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그림읽기- 그림 속의 쏘가리 한 마리가 뜻하는 바는? 폭죽과 호랑이와 폭포 - 김상윤의 그림이야기(5)

ART GARDEN 2025. 12. 26. 08:56

오당 안동숙의 그림은 당나라 張志和의 漁父辭 중

桃花流水鱖魚肥를 그린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쏘가리 '궐'자가 宮闕의 '궐'과 발음이 같아 조정을 나타낸다고 했지요.

그런데 만약 쏘가리를 한 마리가 아니고 두 마리를 그리면 조정이 두 개가 되어, 자칫하다간 역모죄에 걸리게 될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그 의미를 모르니 두 마리도 그리나 봅니다.

다음 그림은 쏘가리를 두 마리 그리면 안 된다는 것을 잘 모르고 그린 그림이겠지요.

이런 사례가 여럿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호랑이와 폭포와 대나무' 그림입니다.

어느 선비가 깊은 산중에서 살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자꾸 잡귀들이 달려들어 골치가 아팠던 모양입니다.

어느날 밤에 모닥불을 피어놓고 거기에 대나무를 집어넣었더니, 대나무 터지는 소가 펑펑 울리니 잡귀들이 더 이상 덤비지 않았다는군요.

暴竹이 생겨난 사연이지요.

폭죽은 삿된 것을 물리치기 때문에, 항상 큰 경사의 전야제 때 터트리게 되어 있지요.

호랑이는 원래 辟邪를 상징하지요.

벽사를 상징하는 호랑이 그림에는 대체로 폭포와 대나무가 그려지는데, 폭포와 대나무는 폭죽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폭죽을 터뜨리고 호랑이 그림으로 벽사를 하고자 하는 뜻이지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의미를 잊어버려 대나무를 꼭 무슨 풀처럼 그리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랑이와 폭포와 대나무 그림은 폭죽과 벽사를 나타내는 그림입니다.

이러한 것을 그림을 읽는다고 하여 독화(讀畫)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복(福, fú)’의 중국 발음과 폭죽(鞭炮)의 ‘소리’ 사이에는 직접적인 음성학적 관계는 없습니다.

다만, 설(춘절) 풍속 속에서 ‘폭죽 = 복을 부르는 의식’이라는 상징적‧언어적 연결이 만들어졌습니다.

1️⃣ 중국어에서 ‘복(福)’의 발음

  • 한자: 福
  • 보통화 발음: fú (푸) — 2성, 올라가는 소리
  • 의미는 길(吉), 행복, 풍요, 행운입니다.

또 한 가지 유명한 말장난이 있습니다.

福倒了 (복이 거꾸로 붙었다)

발음이 fú dào le 인데,

福到了 (복이 도착했다) — “복이 왔다”와 소리가 거의 같습니다.

그래서 중국 집 문에 福자를 거꾸로 붙이는 풍습이 생겼습니다.

2️⃣ 폭죽과의 관계 — “소리”가 아니라 “상징”

폭죽(鞭炮, biānpào)의 소리는 펑펑! 터지지만,

이 소리 자체가 fú를 닮았다거나, 복과 “동음”인 것은 아닙니다.

대신, 전통에서 폭죽은 이렇게 믿어졌습니다.

  • 큰 소리가 악귀·불운을 쫓는다
  • 그래서 악귀가 사라지면 복(福)이 들어올 수 있다

즉,

폭죽 = 나쁜 기운을 몰아냄 → 복을 맞이함

이라는 의례적 연결이 만들어진 것이죠.

3️⃣ 왜 사람들이 “폭죽 = 복”처럼 느낄까?

여러 요소가 겹쳐 있습니다.

  1. 설날에 폭죽을 터뜨린다
  2. 문에 ‘福’을 붙인다(종종 거꾸로 붙임)
  3. “악귀가 나가면 복이 들어온다”는 믿음

이 세 가지가 함께 반복되면서

폭죽을 터뜨리면 복이 온다

라는 이미지가 굳어진 것입니다.

✔️ 정리

  • ❌ 발음상 관계: 없다
  • ✔️ 의례·상징 관계: 있다
  • (폭죽 소리로 사악함을 쫓고, 그 자리에 복이 들어온다고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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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읽기- 그림 속의 쏘가리 한 마리가 뜻하는 바는? 폭죽과 호랑이와 폭포 - 김상윤의 그림이야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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