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 마음을 사진으로 수양하는 김종근 작가의 '지리산 연작'입니다.
1. 장터목(천왕봉) 가는 길: 꽃은 말발도리, 산철쭉, 병꽃, 고춧잎나무

























지리산의 깊은 숨결은 언제나 인간의 시선을 낮추고, 발걸음을 느리게 만든다. 천왕봉으로 향하는 장터목 길의 신록은 단순한 계절의 변화가 아니라, 생명의 미세한 각성이 층층이 쌓여가는 시간의 결이다.
김종근의 사진은 이 길 위에서 ‘보는 행위’를 ‘수양’으로 전환시킨다. 말발도리의 담백한 흰빛, 산철쭉의 번지는 붉음, 병꽃의 조용한 울림, 고춧잎나무의 소박한 생기—이들은 서로 경쟁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존재의 밀도를 더한다. 작가는 그 사이를 지나며 무엇을 더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덜어냄으로써 자연의 호흡에 동조한다.
이 연작에서 신록은 색채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에 가깝다. 아직 완전히 열리지 않은 초록은 욕망 이전의 상태, 판단 이전의 시선이다. 사진은 그 미완의 순간을 붙잡아, 보는 이로 하여금 잠시 ‘이름 붙이기 이전의 세계’에 머물게 한다.
결국 이 작업은 풍경의 기록이 아니라, 산과 인간 사이에 잠시 열리는 투명한 통로에 대한 기록이다. 그 통로를 통과할 때, 우리는 비로소 지리산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지리산처럼 숨 쉬게 된다.
2. 한신계곡




























<김종근 작품목록>
장터목(천왕봉) 가는 길의 신록.
꽃은 말발도리, 산철쭉, 병꽃, 고춧잎나무(2026. 4. 26)
https://blog.naver.com/wtcho2/224265620245
뱀사골의 이른 신록, 산철쭉(수달래, 연달래)- 4. 19
https://blog.naver.com/wtcho2/224259042695
화엄사의 봄(4. 13)
https://blog.naver.com/wtcho2/224251554297
모처럼 깨끗하고 상쾌한 봄날, 지리산에서(2026. 3.31)
https://blog.naver.com/wtcho2/224235678564
지리산 -10월의 시작, 9월의 마지막, 비온 뒤 버섯 & 뱀사골, 6월의 산수국, 4월의 신록과 철쭉/ 김종근(2025)
https://blog.naver.com/wtcho2/224028818116
지리산 뱀사골 & 백무동 단풍 / 김종근 촬영- 지리산의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2025)
https://blog.naver.com/wtcho2/224068299266
가을이 오네 가을이 가네 - 지리산 장터목(천왕봉) 가는 길의 만추(11. 14), 가을이 가네- 한신계곡(2025.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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