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풍경

정원의 징검돌, 포석(鋪石) - 한국과 일본의 비교 : 자연을 “만드는” 일본 vs 자연을 “받아들이는” 한국

ART GARDEN 2026. 4. 26. 13:22

일본과 한국의 정원 징검돌 포석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일본은 다듬는 인공미, 한국은 자연미를 살린다.

일본 정원의 징검돌 포석( 자료제공: 김진성 교수, 2026. 4. 26)

 

 

일본 교토의 정원들 사이의 정원징검돌 포도들입니다.

 

 

종묘, 박군서 사진, 2026

정원의 징검돌과 포석에 관한 주제입니다. 일본의 정원 포석은 인공적입니다 판판한 돌을 고정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겨울에 땅이 얼었다가 녹으면서 무거운 돌이 땅으로 들어갑니다.

지금도 전통 일본 정원(특히 교토 사찰 정원)은 현대식 시멘트 고정이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대신 자갈층 + 모래 + 흙 다짐, 부분적인 받침돌(기초석), 배수 구조로 안정화합니다.

대표적으로 가쓰라 이궁, 료안지 같은 곳도 “고정”이 아니라 정밀한 배치와 지반 설계입니다.

따라서 전통적인 일본의 포도양식은 “시멘트로 고정한다”라기 보다는 “움직이지 않도록 정밀하게 기초를 잡고 안정화한다”가 정확한 기술입니다.

 

한국의 사당이나 정원의 돌은 고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거칠거칠하거나 투박한 돌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묘나 서원 향교의 포석 돌들은 거칠거칠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나주의 향교나 금성관으로 들어가는 길은 매우 투박한 돌로 깔려 있습니다. 약간 높은 하이힐을 신은 여성들은 걸어갈 수 없을 정도입니다. 예전에 하이힐이 없었으니 고려할 필요도 없었겠지요.

한국 역시 ‘완전히 비고정’은 아닙니다. 한국 설명도 약간 보완이 필요합니다. 종묘,도산서원 같은 공간도 단순히 놓은 것이 아니라 다짐층, 배수 고려, 일부 매립 고정을 하였습니다. .

핵심 차이는 “고정 여부”가 아니라 정밀 제어의 정도 vs 자연 수용의 정도입니다.

두께가 얇고 넓적한 박석(박석(礡石)을 깐 조선시대 궁궐

https://ncms.nculture.org/stonecraft/story/6821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가 담긴 박석

조선시대 궁궐 정전과 어도(御道)에는 두께가 얇고 넓적한 돌인 박석(礡石)이 놓여져 있다. 박석은 건물의 외부 바닥 포장 부재이다.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했던 조선의 건축에서 박석

ncms.nculture.org

 

1. 뒤섞이다. 2. 널리 덮다, 가득차다 3. 부딪치다, 충돌하다(衝突--)

이렇게 거칠은 돌을 사용한 이유는 가죽신을 신은 관료들이 걸을 때 미끄러지지 않게 하였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거칠은 돌에 햇빛이 여러 방향으로 반사되어 눈부시지 않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조선시대의 왕궁이나 향교, 관청의 포석에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적어도 가죽신을 신을 정도 되는 사람들이 통행하는 길에 해당됩니다.

일반서민들의 주택에는 그냥 평평하게 흙마당을 두었거나 징검돌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부자들은 무거운 돌을 땅에 묻어 평평한 면이 나오도록 했을 것이고, 일반서민들은 비가 올 때 짚신이 젖지 않도록 납작한 징검돌을 놓았겠지요. 그렇지않으면 그냥 흙마당으로 두었을 것입니다. 농경시절 마당은 우리가 생각하는 정원이 아닙니다.

가을에는 나락을 쌓아놓는 공간이고 타작을 하고, 이후 멍석(덕석)을 깔고 곡식을 말리는 생산현장이었습니다. 봄 여름에는 삼이나 모시를 삶고 실을 잣아내는 삼이나 모시를 생산하는 현장이기도 하였습니다. 징검돌을 놓았다면 마당을 가로지르기 보다는 마당 한 쪽에 대문에서 안방이나 사랑채로 가는 기능적인 거리에 놓였을 것입니다. 1960년대 마당에 놓인 징검돌은 대체로 그렇게 놓였습니다. 또는 대문에서 안채와 사랑채를 가로질러 징검돌이나 포석이 놓이고 각각 안채와 사랑채로 동선이 이어지게 하는 것은 약간 근대적인 건축이었습니다. 그전에는 안채와 사랑채의 통로가 달랐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평평한 흙마당을 빗자루로 쓰는 것이 일과의 시작이었습니다. 징검돌이 있으면 거추장스러웠겠지요.

물론 요새 한국에서 새로 공사하는 고풍양식의 건축물 앞의 포석은 평평한 석재를 사용합니다. 시멘트로 단단히 고정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나주 향교 앞의 공사석재

나주 향교 앞에 최근에 건설한 포석,

시멘트로 고정을 하였습니다.

돌은 거칠은 표면입니다.

 

전통방식의 한국과 일본의 포석(징검돌) 방식 차이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자연관·미의식·공간 철학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1. 자연을 “만드는” 일본 vs 자연을 “받아들이는” 한국

일본 정원은 대표적으로 가쓰라 이궁 같은 사례에서 보이듯,

자연을 정밀하게 연출하는 예술입니다.

  • 돌 하나도 “의도된 위치”
  • 발걸음의 간격까지 계산된 동선
  • 형태와 높이, 각도를 치밀하게 구성

그래서 징검돌은:

  • 평평한 면을 선택하고
  • 기초로 고정해 시간이 지나도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게 합니다

즉, 자연을 “완성된 작품”으로 만드는 태도입니다.

반면 한국 정원은 종묘나 도산서원 같은 공간에서 보듯

  • 자연을 다듬기보다
  • 자연의 상태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태도

그래서 돌은:

  • 일부러 다듬지 않고
  • 울퉁불퉁한 자연석을 그대로 사용
  • 고정하는 정도 최소화

자연을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보는 관점입니다.

2. 유교 공간의 성격: ‘장식’보다 ‘절제’

특히 종묘·서원·향교는 단순한 정원이 아니라 유교적 의례 공간입니다.

  • 장식적 아름다움 → 배제
  • 단정함·검소함 → 강조

그래서 포석은:

  • 일부러 투박하게
  • 인공미를 최소화
  • 걷는 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만 정리

3. 돌을 고정하지 않는 이유 (기술 + 철학)

한국은 동결–융해가 반복되는데도 왜 시멘트를 안 쓸까요?

(1) 자연 변화 수용

  • 돌이 조금 가라앉는 것 → 자연스러운 현상
  • 필요하면 다시 놓으면 된다는 생각

(2) 영구성보다 순환성

  • 일본: “완성된 상태 유지”
  • 한국: “시간 속에서 변하는 상태 허용”

(3) 배수·지반 방식

  • 전통적으로는 자갈층, 모래층, 흙 다짐 등으로 안정화

고정이 아니라 “받쳐주는 구조”

4. 걷는 방식의 차이도 중요합니다

일본 정원의 징검돌은

  • 보폭을 유도

반면 한국의 포석은

  • 자유롭게 걷는 공간
  • 의례 동선 정도만 암시
  • 징검돌은 나이가 들어서 걷기에는 안전상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징검돌 사이를 채우는 방식이 걷는데는 안전합니다.

더구나 징검돌이 고정되지 않으면 넘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 일본: “디자인된 걷기”
  • 한국: “자연스러운 이동”

5. 돌의 ‘표정’에 대한 미의식

일본:

  • 다듬어진 평면 → 안정감
  • 조형적 완성

한국:

  • 거친 표면 → 자연의 시간감
  • 비대칭, 불균형 → 미적인 표현

이는 동양미학의 핵심인 완벽보다 ‘여백과 불완전’의 미와 연결됩니다.

6. 실용성

한국의 박석이 거칠거칠한 것은 가죽신을 신은 관료들이 걸을 때 미끄러지지 않게 하였습니다. 표면이 거칠면 햇빛이 눈부시지 않게 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구분
일본 정원
한국 정원
자연관
자연을 설계
자연을 수용
돌 형태
평평, 정제
거칠고 자연석
시공 방식
고정 (시멘트 등)
비고정, 유동
목적
미적 완성
절제와 조화
공간 성격
감상 중심
삶·의례 중심

일본은 “자연을 작품으로 만든다”,

한국은 “자연과 함께 시간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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