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려진 뿌리가 있었습니다.
지난 가을 집앞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집어들어서 집에 있는 화분에 심었습니다.
봄이 되니 싹이 올라왔습니다.
오늘 보니 노란 꽃이 피어 있습니다.
검색해보니 <노란 카라>입니다. 놀라운 기쁨입니다
버려진 뿌리 하나를 집어 든다는 것은 어쩌면 생명을 다시 믿어보겠다는 작은 결심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지난 가을, 집 앞 어딘가에 버려져 있던 이름 없는 뿌리는 이미 한 계절의 시간을 포기당한 존재처럼 보였습니다. 쓸쓸히 흙 위로 내팽개쳐지듯이 놓여 있었습니다. 흙도 없이 내던져진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쓸모를 잃은 잔해였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가능성이었습니다.
그 뿌리를 조용히 화분에 심어둔 행위는 거창한 구원이 아니었습니다.
무어라할까. 그냥 작은 연민이었습니다.
대개 꽃이 피었을 때 감탄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아름다움은 아직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기다려주는 마음 속에 있습니다.
겨울 동안 화분 속에서는 아무 일도 없는 듯 보였겠지만, 뿌리는 어둠 속에서 묵묵히 봄을 준비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봄.
흙을 밀어 올리며 나온 작은 싹은 하나의 선언처럼 다가옵니다. “생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더 놀라운 것은 그 끝에서 피어난 꽃이 노란 카라였다는 사실입니다.
노란 카라는 단순히 화사한 꽃이 아닙니다. 그 노란빛에는 회복의 기쁨과 다시 살아난 시간의 환희가 담겨 있습니다.
마치 긴 침묵 끝에 터져 나오는 미소처럼,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줍니다.
버려졌던 뿌리가 다시 꽃이 되었다는 사실은 우리 삶에도 오래 남는 상징이 됩니다. 사람 역시 때로는 세상 한구석에 버려진 것 같은 시간을 지나지만, 누군가의 작은 손길과 기다림 속에서 다시 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움은 완벽한 정원에서만 태어나지 않습니다.
때로는 길가에 버려진 뿌리에서 시작됩니다.
아름다움은 생명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이번 봄, 노란 카라는 꽃 한 송이 이상의 의미로 피어났습니다.
그것은 우연히 얻은 식물이 아니라, “버려진 것에도 다시 꽃필 시간이 온다”는 조용한 기쁨을 증언합니다.

고독(Solitude) 윤용하 곡 Harmonica by 조원탁
What a Wonderful World Harmonica cover by YY. CHO
Hallelujah-Leonard Cohen, Harmonica by YY. CHO
Jazz Harmonica(An dir Musik, Red Wing, How Great Thou Art, 성자행진곡, Oh! Susanna): 조원탁
조원탁 시집: 정원 성찰
도라지꽃(a balloon flower) 윤용하 곡 Hamonica by YY.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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