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생님] 보성 복내에서 꽃비를 흠뻑 맞고 왔어요.
[조원탁] 네 여기저기 꽃비가 내리더군요. 차 창문을 열면 우수수 들어왔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일년내 가슴에 내린 꽃비를 안고 흐뭇하게 사시길.

[조원탁] 하하하 이렇게 예쁘게 꽃비를 맞으셨군요

[황고호.莞爾] 卍海 한용운 詩
유마경
따순 볕 등에 지고
유마경 읽노라니
가벼웁게 나는 꽃잎
글자를 가리운다
구태여 꽃 밑 글자를
읽어 무삼 하리오
花雨가 휘날리니
卍海스님의
禪詩가
생각나 올려봅니다
不立文字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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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조의 원제목은 「춘주(春晝): 봄날의 낮」, 낙화(落花 등이다. 1932년 작품
< 한용운의 시문학에 나타난 대승사상>
https://www.breaknews.com/1053709
만해의 시조는 『한용운 전집』(1978년) 1권에 39수가 수록되어 있다. 그의 시조에도 깨달음의 세계를 읊은 선시가 많이 있다. 대표적인 선시가 「춘주」 2수이다.
「춘주」는 최동호 편 『한용운 시전집』(1989년)에는 시의 제목을 「춘화(春畵)」 최동호, 한용운 시전집, 서정시학, 2009, 392쪽.
「춘화: 그림 같은 봄날」보다는 「춘주(春晝): 봄날의 낮」이 시의 내용으로 보아 맞다. 더구나 시조 「춘조(春朝)」가 있는 것으로 보아 따사로운 봄날 아침과 낮에 쓴 시편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춘주」는 원래 『불교』 96호 (1932년 6월 1일 발행) 권두언으로 발표된 것이다. 여기서의 시조 제목은 『낙화(落花)』이다. 한용운 전집 2권, 불교문화연구원, 2006년, 353쪽.
「춘주」는 불립문자인 선의 특성을 시적 미감을 통해서 멋지게 나타낸 시조이다.
“ 따스한 볕 등에 지고 유마경 읽노라니
어지럽게 나는 꽃이 글자를 가린다
구태여 꽃 밑 글자를 읽어 무삼 하리오
봄날이 고요키로 향을 피고 앉았더니
삽살개 꿈을 꾸고 거미는 줄을 친다
어디서 꾸꿍이 소리 산을 넘어 오더라.”
「춘주」는 “따사로운 봄날 대낮에 『유마경』을 읽는데 바람에 나는 꽃잎이 글자를 가렸다.”로 시작한다. 처음에 붙인 제목 「공화란추(空華亂墜)」에서 알 수 있듯이 ‘허공을 나는 꽃(空華)’은 허공에 핀 꽃으로 본래 실체가 없는 번뇌 망상을 상징하는 선어이다. 번뇌 망상을 없애고 진리의 길에 이르는 길은 참선의 체험뿐이다. 그러니 구태여 꽃 밑의 글자를 읽을 필요가 없다는 선의 세계를 시화(詩化)한 것이다. 눈에 보이는 현상세계(사법계)와 눈에 보이지 않은 본체의 세계(이법계)가 서로 장애가 없이 원융한 화엄의 이사무애법계를 노래한 겻이다.
초장 “봄날이 고요키로 향을 피고 앉았더니”는 고요한 봄날 향을 피워 놓고 단정히 앉아 참선을 하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였다. 중장 “삽살개가 꿈을 꾸고 거미가 줄을 친다”고 한 것은 삽살개도 따스한 봄볕 아래 참선하듯이 졸고 있고, 거미도 자신의 본분사인 거미줄을 치고 있다고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서 현상계의 모든 사물들이 각기 불성을 발휘하고 있는 화엄성기(華嚴性起)의 세계를 읊은 것이다. 거미는 자기가 친 거미줄에 걸리지 않고 자유로워서 무애한 해탈 자유를 상징한다.
종장에서 “어디서 꾸꿍이 소리는 산을 넘어 오더라”고 결구한 것은 선시 이론의 극치인 뜻을 글자 밖에 나타내는 운외지미를 절묘하게 표현한 것이다. 산 너머에 꾸꿍이(뻐꾸기) 소리를 따라 깨달음, 봄의 정취가 들려오는 듯하다.
당나라 사공도(司空圖)의 운외지치(韻外之致), 운외지미(味外之味)의 시론은 사람들에게 명확한 시선일치(詩禪一致) 이론을 인식시켰다. 만해의 자유시, 한시, 시조 등 시문학을 통틀어 「춘주」 시가 가장 선시에서 강조하는 운외지미(韻外之味)의 선취(禪趣)의 풍격을 갖춘 절창시이다. 운허 스님이 지은 ‘만해 용운당대선사비’에 만해의 대표시로 이 시조가 나온다. 운허, 만해 용운당대선사비,
< 만해 한용운의 한시>
https://www.gugaktimes.com/news/article.html?no=3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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