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설

해설-한희원 시집<시간 너머 시간> 발간 및 오지호 미술상 수상기념 전시회(광주시립미술관, 2025. 1. 30- 4.12)

ART GARDEN 2026. 1. 28. 06:31

한희원 시인화백께서 그동안 '예술정원산책'에 게재되었던 시들을 모아 시집으로 출간하였습니다. 동시에 한희원 작가의 오지호 미술상 수상 기념 전시회가 2026년 1월 30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됩니다. 시집과 전시회는 거울을 보면 비치는 얼굴처럼 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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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소개영상)

https://youtu.be/l_iBOT3BpIk

 

 

 

(짧은 영상)

https://www.youtube.com/shorts/3_My9Mex0wQ?feature=share

 

 

한희원 시인화백, 《시간 너머 시간》 시집 발간

·오지호 미술상 수상 기념 전시2026년 1월 30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개최

시인이자 화가로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펼쳐온 한희원(韓希源, 1955~) 작가가 2026년 1월 30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오지호 미술상 수상 기념 전시를 개최한다. 전시와 함께 시집 《시간 너머 시간》가 발간되어 그림 작품과 시가 서로 어우러진 다채로운 예술 경험을 선사한다.

한희원 작가는 45년 이상 꾸준한 예술 활동을 통해 회화와 시의 경계를 허무는 독자적 표현 세계를 구축해왔다. 조선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이후, 일상적 소재를 서정적 감성으로 풀어낸 작품들은 생(生)과 존재, 시간과 기억이라는 근본적 주제를 담아내며 깊은 울림을 준다. 그의 회화는 두툼한 마티에르와 거친 필촉으로 삶의 감정을 시처럼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오지호 미술상 수상 기념전은 한희원의 예술적 성취를 기리고, 그의 작품 세계를 관객들에게 보다 폭넓게 소개하는 자리다. 오지호 미술상은 지역 미술계의 귀감이 되는 예술가를 격려하는 상으로, 한희원 작가의 인문적 상상력과 감각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한희원 작가의 시집 『시간 너머 시간』이 이번 행사에 맞추어 출간된다. 이 시집은 그간 발표해온 시편들을 모은 것으로, 그의 그림과 시가 서로를 비추는 독특한 예술적 시도를 엿볼 수 있다. 회화 위에 글이 흐르는 듯한 작품성과 더불어, 시인의 섬세한 언어 감각이 한데 어우러진 책은 예술과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특별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한희원 작가는 ‘순천문학’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시를 썼고, 시화집 《이방인의 소묘》를 발간한 바 있다.

한희원 작가는 화가이자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70여 회의 개인전과 300여 회의 단체전을 통해 국내외에서 작품을 선보여 왔으며, 광주 양림동에 한희원미술관을 설립하여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도 기여해왔다.

이번 전시는 2026년 1월 30일부터 광주시립미술관 전관에서 진행되며, 시집 《시간 너머 시간》은 전시와 동시에 출간될 예정이다.

 

📌 전시명: 한희원 – 오지호 미술상 수상 기념전

📌 일시: 2026년 1월 30일 ~

📌 장소: 광주시립미술관

📌 시집: 《시간 너머 시간》 (발간: 2026년, 작가와출판사), 전자책

시집의 마지막 교열을 마치고, 한희원 미술관에서

< 평론 >

한희원의 시세계: 시간과 기도, ‘사유의 풍경’

 

조원탁(동신대학교 명예교수)

 

1. 서론 — 화가이자 시인, 두 감각의 교차

한희원 시집에 나타나는 첫 인상은, 시인이 단지 언어로 세계를 묘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보는 자”라는 점이다. 그는 이미 화가로서 세계를 오랫동안 색과 질감으로 경험해왔다. 따라서 그의 시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두드러진다.

 

대상이 먼저 이미지(image) 로 떠오른다. 사물은 단순한 ‘사물’이 아니라 존재의 은유로 전환된다. 언어는 화려하지 않지만, 느리게 번져오는 깊은 명상성을 가진다. 이러한 시적 체계는 기교나 수사적 기발함보다, 정신의 농도와 윤리적 태도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시를 읽는다는 일은, 곧 “화가의 사유 속을 천천히 걸어가는 일”이 된다.

 

2. 가난의 미학 — ‘낮은 자리’에서 피어나는 존엄

 

〈가난한 점심〉은 이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미학적 키워드를 드러낸다.

 

“나는 비어있는 의자 곳곳에

가난한 예수가 십자가에서 내려와 앉아있는 모습을 본다.”

 

여기서 ‘가난’은 단순한 경제적 결핍이 아니라, 삶을 소유하려 하지 않는 자세,

타자를 향해 마음을 여는 상태, 존재의 본질로 돌아가려는 윤리적 선택을 의미한다.

 

이 시에서 특히 주목해야 하는 대목은,

 

“형광등 불빛이 별빛이다.”

 

라는 문장이다. 일상적인 형광등이, 초월적 세계의 상징인 별빛으로 변환되는 순간, 가난한 점심은 단순한 끼니가 아니라 성찬(聖餐) 으로 승격된다. 이 장면은 20세기 가톨릭 문학에서 즐겨 사용되던 “일상의 성례전화(聖禮典化)” 전통과 맞닿아 있다. 가난은 비참함이 아니라, 인간이 신(절대자)과 만나는 가장 낮고 투명한 자리에 대한 인식이다.

 

3. 꿈과 시간 — 이상과 현실이 스쳐 가는 통로

〈꿈이 아니었겠지〉는 이 시집에서 ‘시간’의 문제를 가장 극적으로 드러낸 작품이다. 이 시에서 시간은 ‘직선’이 아니라,

별빛

꽃잎

무덤같은 이미지들로 끊임없이 뒤섞인다.

 

특히,

 

“꿈이었나

꿈이었나”

 

라는 반복은 단순한 의문이 아니라 현실·기억·신화가 서로 침투하는 지점을 형성한다. 그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기억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결국 이 시는 시간 속에 살면서도 시간에 붙잡히지 않으려는 시인의 저항이라고 읽을 수 있다.

 

4. 자연과 존재 — 꽃, 풀, 나무의 영성

〈봉선화〉에서 시인은 꽃을 단순한 장식적 이미지로 다루지 않는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꽃을 보고 꽃을 만졌다”

 

무릎을 꿇게 만드는 이 장면은, ‘자연은 우리보다 낮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보다 더 오래된 스승’이라는 고백이다. 여기에는 동아시아 미학에서 말하는

겸허(謙虛), 비움(空) 의 정신이 깊게 배어 있다. 또한 봉선화가 손톱을 물들이듯, 시인의 내면 또한 꽃으로 물든다. 자연은 관찰 대상이 아니라, 내 안으로 들어와 나를 변화시키는 타자가 된다.

 

5. 시간의 철학과 죽음의 인식

한희원의 시에서 ‘시간’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시간 너머의 시간〉

〈멈춰버린 시간을 곁에 두고〉

〈지나가는 생의 시간〉

〈시간〉,

〈시간 2〉

〈이천이십육년 일월일일…〉

 

그의 시에서 시간은 단순한 흐름이 아니라,

존재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거울과 같다.

특히 다음 구절은 매우 철학적이다.

 

“무덤가에 핀 풀잎이 더 날카롭듯이

천천히 가는 시간이 더 깊고 날카롭다.”

 

여기서 시간은 상처가 되고, 동시에 깨달음의 칼날이 된다. 시인은 죽음을 비극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죽음은 모든 허영을 벗겨낸 후, 존재의 진실을 비추는 빛이 된다.

 

6. 커피숍과 기차 — 현대인의 고독한 성소

〈브라운 커피숍〉과 〈기차〉 관련 시들에서 한희원은 현대인의 고독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브라운 커피숍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사랑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 오래된 침묵이 머무는 곳, 각자의 상처가 조용히 쉬어 가는 ‘성소’가 된다.

 

“오래된 침묵은 말을 잊고

산산이 부서진 지나간 사랑만이

웅크린 채 구석진 자리에 앉아있다.”

 

이 고독은 차갑지 않다. 아늑하면서도, 서늘하다.

같은 맥락에서 기차는

떠남

이별

회상

유령처럼 스치는 얼굴들

을 담아내는 존재적 이동의 상징이 된다.

이 고독은 절망이 아니라, 자기 성찰의 자리다.

 

7. 종교적 사유 — 기도와 반가사유상

〈기도〉와 〈반가사유상〉은 시집의 신학적·사유적 핵심이다. 〈기도〉에서 기도는 소리높인 간절한 구함이 아니라, “가장 낮고 깊은 호흡” 에 가깝다. 기도는 세계를 바꾸려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낮은 자리로 데려가는 일이다.

〈반가사유상〉은 불교적 사유를 품으면서도, 기독교적 사랑의 개념과 겹친다.

 

“아, 사랑이 존재가 됨을”

 

사랑이 감정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가 되는 순간. 이 대목에서 시인은 종교적 경계를 넘나들며, 존재의 근원적 평화를 탐색한다.

 

8. 이별과 침묵 — 언어가 다다르지 못하는 지점

〈슬픈 영혼을 지닌 사람들의 이별〉에서, 이별은 사건이 아니라 운명적 환경이다.

 

“시간이 시간을 기다리는 일은 슬픈 영혼들의 숨박꼭질”

 

이별은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심어져 있다. 그래서 마지막 문장은 강렬하다.

 

“ 이별은 한참 후에도

말이 없다 ”

말을 잃는 순간 —

언어 이전의 실존적 침묵이 나타난다.

 

■ 결어 — ‘조용한 성찰’의 시학

한희원의 시는 요란하지 않다. 그러나 오래 남는다.

그는 삶을 예쁘게 꾸미지 않고, 고통을 미화하지 않으며, 초월을 값싸게 말하지 않는다.

그 대신, “가난, 기도, 시간, 사랑, 이별”이라는 인간의 근원적 조건을 낮고도 깊은 언어로 응시한다. 화가의 시가 종종 이미지 위주의 표피적 묘사에 머무른다는 통념을 그는 조용히 넘어선다.

 

이 시집은 화려한 불꽃이 아니라,

오래 타는 등불과 같다.

읽고 나면, 세계가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부드럽게 보인다.

* 필자 조원탁 https://blog.naver.com/wtcho2/224047868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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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참석해주셔서 자리를 빛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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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원 시인화백의 블로그 미술관

한희원 시인화백과 나주필하모니는 2번의 공동공연을 가졌습니다. <참고자료> 미술관 공연중 배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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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송화와 별빛: 한희원 소장작품을 중심으로- 김상윤의 그림이야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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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원과 산울림 김창완과의 만남- 2인전

https://www.mdilbo.com/detail/MSkz2m/682958

 

한희원과 산울림 김창완의 만남

한희원 작가미술 뿐만 아니라 넓은 예술영역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온 두 사람이 2인전을 열어 눈길을 모은다.한희원미술관 개관 7주년을 기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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