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설

눈과 사랑- 한희원 시그림

ART GARDEN 2026. 1. 27. 09:44

눈과 사랑

눈이 소록소록 내린다

골목 귀퉁이에 세상 땟자국

다 뒤집어쓴

바삭바삭해진 풀잎 위에

하얀 눈이 내려 내려 쌓인다

마지막 온 힘을 다해 버틴

마른 생명 위에 하얗게 눈은 쌓인다

아, 순간인가

잡초는 하얀 찔레꽃이되고

안개꽃이 되고

달이 되고 햇살이 되고

하하 웃음이 되고

아이들이 부른 동요가 되고

꿈이 되고

이윽고 생명이 된다

누구가 건넨 가난한 사랑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생명이 됨을

골목길을 걷다

낡은 나도

꽃이 된다

2026. 1. 27일 아침 7. 8분 한희원

양림동 골목길을 걷다 골목 귀퉁이에

죽지도 살지도 못한 누런 잡초위에 눈이 내리니 하얀 꽃이 피었다

다시 살아난 생명.사랑은 이런 것이라 생각되었다

 

 

 

 

​한희원 시집<시간 너머 시간> 발간 및 오지호 미술상 수상기념 전시회(광주시립미술관, 2025. 1. 30- 4.12)

https://view36920.tistory.com/142

▶한희원과 산울림 김창완과의 만남

https://www.mdilbo.com/detail/MSkz2m/68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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