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원이라는 우주, 고양이의 낮잠 속에 깃든 존재의 시간
― 조원탁 『고양이 낮잠』
개가 떠난 정원, 그 자리를 대신한 고양이들.
우주의 축소판 같은 작은 정원에서 펼쳐지는 고양이들의 낮잠과 놀이를 통해, 삶과 죽음, 공존과 침묵의 시간을 사유하는 어른을 위한 동화. 조원탁의 시적 관찰이 빚어낸 조용하고 깊은 생명의 기록.
📖 서평
『고양이 낮잠』은 단순히 고양이를 관찰한 기록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정원을 무대로 펼쳐지는 생태적·철학적 성찰의 동화이며, 동시에 ‘어른이 읽는 동화’라는 장르적 이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이야기의 출발은 상실이다. 오랫동안 정원을 지키던 개의 죽음. 한 존재의 퇴장은 공간의 질서를 바꾼다. 개가 사라진 자리에 동네 고양이들이 스며들고, 정원은 새로운 질서와 새로운 리듬을 갖는다. 죽음은 공백이 아니라, 또 다른 생명의 가능성을 여는 문이 된다.
이 작품에서 정원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그것은 ‘우주의 축소판’이다. 계절의 흐름, 햇빛의 각도, 낮잠의 온기, 경계와 경계 사이의 긴장. 고양이들은 그 공간에서 자유롭게 드나들며 인간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그 거리는 곧 존중의 거리이며, 공존의 형식이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흰머리 남자’와 고양이들의 관계다. 그는 길들이지 않고, 붙잡지 않고, 다만 바라본다. 관찰은 소유가 아니라 경청에 가깝다. 이 태도는 작가의 시 세계에서 반복되어 온 주제—언어 이전의 침묵, 존재에 대한 경외—와도 자연스럽게 맞닿는다.
고양이의 낮잠은 이 책의 상징이다. 낮잠은 게으름이 아니라 완전한 이완이며, 세계와의 불필요한 긴장을 내려놓은 상태다. 고양이는 정원의 햇살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가장 충만한 시간을 산다. 그 모습은 과잉의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묻는다.
“당신은 오늘, 단 한 번이라도 온전히 쉬어본 적이 있는가.”
문장은 절제되어 있고, 묘사는 담담하다. 그러나 그 담담함 속에는 생명의 온기가 흐른다. 고양이의 털빛, 바람의 방향, 나뭇잎의 그림자까지도 하나의 호흡처럼 이어진다. 이는 관찰을 넘어선 응시의 기록이다.
『고양이 낮잠』은 어린이를 위한 동화라기보다, 상실을 경험한 어른들을 위한 위로에 가깝다. 죽음 이후에도 세계는 다시 채워지고, 빈 공간은 또 다른 생명의 놀이터가 된다는 사실. 그리고 우리는 그 과정을 조용히 지켜보는 존재일 뿐이라는 겸허함.
정원은 작다. 그러나 그 안에서 벌어지는 시간은 우주적이다.
고양이의 낮잠은 짧다. 그러나 그 안에는 영원의 감각이 스며 있다.
조원탁의 『고양이 낮잠』은 그렇게, 작은 생명의 몸짓을 통해 세계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천천히 읽고, 잠시 멈추어 숨 고르기를 하고 싶은 독자에게 권한다.
작가가 직접 그린 고양이 삽화가 인상적이다. 고양이의 감정이 담긴 동작들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고양이 낮잠
https://blog.naver.com/wtcho2/223973346526
1. 책소개
이 책은 우주의 축소판인 정원에서 고양이들이 노는 모습에 대한 관찰기록입니다. 정원에 살던 개가 죽어 없어지자, 동네 고양이들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개가 없는 정원에서 야생 고양이들이 흰머리 남자와 긴장하면서도 점차 가까워지는 교감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고양이의 눈으로 정원을 관찰합니다.
흰머리 남자가 관찰하는 수선화, 동백, 연못속의 잉어와 붕어 그리고 매화꽃이 품종별로 개화하는 것도 사람처럼 같이 따라갑니다.
그 다양성을 느낍니다.
사람들도 다양하고 고양이들도 각기 다릅니다.
교훈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자연의 한 현상을 그대로 관찰한 기록입니다.
정원은 조그만 우주입니다. 세상의 축소판입니다.
겨울에는 눈이 내리고 찬 바람이 붑니다.
그 추위 속에서 수선화, 크로커스, 튜립은 새 순을 장만합니다. 따스한 겨울입니다. 봄까치꽃, 원추리 꽃들도 동백, 살구나무, 매화나무들도 꽃눈을 준비합니다. 겨울동안에 죽어가는 나무도 있습니다.
식물 뿐입니까. 지렁이, 고슴도치, 뱀들이 땅속에 깃들고 연못의 잉어, 금붕어들이 자맥질하고 땅에는 개가 뛰놀고 그리고 죽어가고, 그 자리에 고양이들이 머뭅니다. 또 새로운 개들이 놀고 거위와 시샘하며 살아갑니다.
그 위에 비바람은 쉼없이 이어집니다. 달과 해와 별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돌고 돌며 암흑처럼 보이는 공간을 날아갑니다.
2. 목차
1. 개가 없는 곳에서 낮잠을
2. 먹이가 있는 날
3. 흰아
4. 고기 막대
5. 놀라라
6. 따라가기
7. 연못
8. 먹이통 뚜껑 열기
9. 부슬비 오는 날
10. 흰머리 남자 관찰하기
11. 수선화 꽃길
12. 동백꽃 길
13. 연못 물고기
14. 고기 낚아채기
15. 긴 꼬리 얼룩 고양이
16. 생선 살코기
17. 큰 흰 고양이
18. 연못 바라보기
19. 다리가 긴 새
20. 기다리기
21. 잘 다니는 길
22. 구역
23.. 햇빛
24. 매화
25. 발걸음 소리
26. 나무 태우는 냄새
27. 가까이서 마주치다
28. 강아지 두 마리
3. 저자 소개
동신대학교 명예교수
<시집>
제1시집 ‘변화’
제2시집 ‘사랑인 줄 몰랐네“
제3시집 ‘정원 성찰’
제4시집 ‘통찰’
제5시집 ‘꿈구름열차: 꿈꾸며 살았다. 관성이었다’
제6시집 ‘혀 Lingua’(근간)
<소설 등>
개와 흰머리 남자: 개와 함께 읽는 주역
고양이 낮잠
왕희지는 왜 거위를 좋아했나: 거위와 개
한국과 세계의 동백(근간)
<저서>
다문화사회와 다양성(양서원), 사회복지법제론(양서원)
사회보장론(학지사), 나는 왜 사회복지를 공부하는가(양서원) 등
저자는 최근에 지난 50년 동안 틈틈이 써온 600여 편의 시를 묶어 6권의 전자책을 발간했습니다. 시와 그림, 서예와 사진, 철사공예 등이 결합된 다섯권의 시집에는 사회복지학자로서 견지해 온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학자로서의 날카로운 통찰력 그리고 시인으로서의 섬세한 감수성이 어우러져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느끼게 합니다.
이어서 정원에서 키우는 동물들을 주제로 일종의 우화소설로 3편을 시리즈로 출간하였습니다. < 개와 흰머리 남자>, < 고양이 낮잠>, <왕희지는 왜 거위를 좋아하는가>입니다. 정원에서 개와 흰머리 남자와의 교감을 개의 관점에서 묘사하였고, 이어어 개가 죽은 후 정원에서 고양이들의 생활을 고양이의 관점에서 관찰한 기록입니다. 마지막으로 거위를 사랑한 왕희지의 관점에서 거위를 관찰하고 개와의 공존과정에서 일어나는 과정을 기록하였습니다.
6권의 시집과 4권의 책들은 전체적으로 일관성을 가지고 우주와 인간의 삶에 대한 관찰과 성찰 그리고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앞서 출간된 시집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먼저 출간된 제1권 <변화 CHANGE>는 70 성상을 살아오면서 느끼게 된 감정의 변화를 담았습니다. 10~20대 청춘의 뜨거운 격정과 30~40대의 논리적인 성찰, 50~60대 이후의 원숙한 시선이 파도의 흐름처럼 생생하게 기록되며 인생 연대기가 펼쳐집니다. 일종의 다큐멘터리처럼 살아오면서 느낀 감정의 변화가 시적 이미지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 시집 <사랑인줄 몰랐네: 이별, 설레임, 넉넉한 그리움>에서는 열정과 사랑, 이별을 딛고 오는 그리움 등 서정적인 감성이 차오릅니다. 세 번째 시집 <정원 성찰>은 오랫동안 정원을 가꾸면서 자연을 관찰하고 그 과정에서 성찰한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네 번째 시집 <통찰>은 삶 전체를 조망한 느낌을 담담하게 그렸고, 다섯 번째 시집 <꿈꾸며 살았다, 관성이었다. Dreaming Inertia>는 꿈속에 나타난 이미지를 중심으로 지난 날의 삶을 정리했습니다. 여섯 번째 시집 < 혀 Lingua>는 사람사이에 일어나는 말의 의미와 소중함을 표현하였습니다.
작가는 “여섯권의 시집을 관통하는 흐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꿈과 생명의 관성, 그리고 견디기”라면서 “살면서 꿈을 꾸고, 그 속에 들어있는 생명과 우주의 관성을 이해하며 간신히 버티며 살아왔는데 그 때 그 때의 사유의 흔적들을 담았다”고 밝혔습니다.
작가는 또 “오랫동안 시를 써 왔지만 미흡하다는 생각에 오랫동안 주저하다가 이제야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면서 “먼지처럼 부족한 시들이지만 이 세상을 견디는 누군가에게 조그마한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피력했습니다.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으로 발간해 내용에 따라 서체를 달리하고 사진과 삽화를 다양하게 편집했으며 환경친화적이라는 점도 특징입니다.
작가는 지난 2020년 동신대학교를 정년퇴임하고 현재 동신대 명예교수로서 나주에서 동백정원을 가꾸며 음악봉사 활동과 집필 활동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 분야의 권위자로서 <다문화사회와 다양성>, <사회복지법제론>, <사회보장론>, <나는 왜 사회복지를 공부하는가> 등을 출간한 바 있습니다.
4. 요약
이 책은 우주의 축소판인 정원에서 고양이들이 노는 모습에 대한 관찰기록입니다. 정원에 살던 개가 죽어 없어지자, 동네 고양이들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개가 없는 정원에서 야생 고양이들이 흰머리 남자와 긴장하면서도 점차 가까워지는 교감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고양이의 눈으로 정원을 관찰합니다.
흰머리 남자가 관찰하는 수선화, 동백, 연못속의 잉어와 붕어 그리고 매화꽃이 품종별로 개화하는 것도 사람처럼 같이 따라갑니다.
그 다양성을 느낍니다.
사람들도 다양하고 고양이들도 각기 다릅니다.
교훈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자연의 한 현상을 그대로 관찰한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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