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올해 첫 동백 개화
새벽에 비가 많이 내렸다.
개집 속에 쏙 들어가 있었다.
깊은 잠은 들기는 어려웠다.
자동차 소리가 들렸다.
익숙한 엔진소리다.
밖으로 나오니 흰머리 남자가 서 있다.
물론 향이도 같이 나왔다.
흰머리남자도 잠을 설쳤는가 보다.
오자마자 장화로 갈아신는다.
저벅저벅 걸어가더니 나무 앞에 선다.
" 동백아, 올해 첫 동백이 피었다"
나는 나를 부르는 줄 알고 외면하였다.
그런데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나무를 쳐다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흰머리남자가 괜히 흰머리남자가 아니다.
동물과 식물을 구분하지 못한다.
나무를 보고 내 이름을 부르다니.

"올해는 날씨가 따뜻해서 늦게 피었구나.
비가 오면 필 줄 알았지"
흰머리남자는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그리고 저벅저벅 걸어가다니 또 다른 나무 앞에서 선다.
"역시 서왕모도 피었군"



※ 참고자료
2024 동백 첫개화
https://cafe.daum.net/koreacamellia/8l0H/1252
가을동백 개화- 작고 붉은 사잔카 붉은분홍색 와비스케 吉備(きび)Kibi 키비
53. 짖지 않는다
정원 숲길을 둘이 걷는다.
풀숲을 헤치며 걸어다니면 재미가 쏠쏠하다.
향이가 앞장서서 헤치고 가면 나는
향이 꼬리를 물듯이 따라간다.
몇 바퀴고 돈다.
갑자기 향이가 대문을 향해 달려간다.
나는 영문을 몰라 잠시 서 있었다.
이유도 모른 채 나도 달려갔다.
흰머리남자가 오는 기척을 향이가 먼저 알아챘다.
나도 덩달아 같이 반겼다.
흰머리남자는 대문을 들어서자 바로 사료를 준다.
그리고 개껌을 꺼내
향이 코 앞에 댄다.
향이가 먹을려고 하면 '안 돼' 하면
향이는 가만히 있다.
잠시 후에 '먹어'하면 덥석 먹는다.
나는 옆에서 본다.
흰머리남자는 관심도 없는 나에게 보란듯이
향이에게 시범을 보인다.
나는 흥미없다.
흰머리남자는 향이의 목줄을 매고 대문을 열고 나간다.
나는 밥그릇에 접근한다.
처음보다는 머뭇거리지 않는다.
한 번 정도 눈치를 보고는
밥그릇에 놓인 개껌을 바로 먹는다.


둘이가 나갔지만 이번에는 짖지 않는다.
'왜 나는 안 데려가 나도 밖에 나가고 싶다'
칭얼대지 않는다.
굳이 나가지 않아도 된다.
우선 개껌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흰머리남자가 향이를 데리고 나가는 것이
향이 산책도 하지만 내게 맛있는 것을 먹을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쳐간다.
어리숙한 흰머리남자가 그 정도 생각을 할 머리가 있을까 의심스럽다.
아마 향이를 더 예뻐하고 나는 잡히지도 않으니 할 수 없이 향이만 데리고 나가겠지 생각한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생각은 단순하게 하는 것이 좋다.
많이 생각하면 머리만 아프다.
내 생각도 정리하기 어려운데 사람마음까지 헤아릴 여유가 없다.
흰머리남자에게 굳이 고마운 마음을 가질 필요도 없다.
자기가 좋아서 향이하고 산보하고 싶어서 같이 간 것이다.
나는 먹는데 집중하였다.
산보에서 돌아와서 향이는 바로 밥을 먹는다.
향이가 밥을 먹을 때는 나는 물러나 있다.
향이가 조금 먹고 물러나자 나도 밥그릇에 가서 사료를 먹었다.
흰머리남자는 오늘도 나무를 자른다.
며칠 전에 큰 나무 30그루 정도를 잘랐다.
자두나무, 사과나무, 뽀뽀나무, 체리나무, 복숭아나무, 뽕나무, 목련, 태산목, 자귀나무(합환화)를 잘랐다.
동네 아저씨가 기계톱을 가져와서 짧은 시간에 잘랐다.
' 정원에 유실수를 심어도 한 번도 제대로 과일을 거두지 못한다.
쐐기만 들끓어서 이웃들에게 피해를 준다.
처음 심을 때 나무들 사이를 충분한 간격을 두고 심었다.
15년이 지나니 손으로 톱질해서는 자를 수가 없을 정도로 커버렸다.
이웃집에서 낙엽이 날라온다고 불평이다.
그래서 전문가인 대표님을 모셨다'
이런 말을 주고받으면서 마을 아저씨와 일을 하였다.
무슨 대표인가 했더니 가족이 운영하는 농업회사 대표라고 한다.
나무 밑둥만 잘랐다.

체리나무 밑둥
마을 아저씨는 콤바인으로 벼를 베다가 왔다고 핑 가버렸다.
곁가지는 자르지 않아서
흰머리남자가 지금 3일 정도 곁가지를 자르고 있다.
걸어갈 때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가슴팍에 가지가 걸린다.



큰 걱정은 안한다.
향이가 가는 길을 따라가면 된다.
흰머리남자가 돌아오는 길목에 내가 우연히 서 있었다.
흰머리남자가 다가오자 얼른 나는 향이쪽으로 몸을 피했다.
향이가 나를 보더니 '으르릉' 겁을 준다.
'왜 같이 와' 하는 느낌이다.
아차 하는 느낌이 왔다.
어떤 개는 넘어져도 개간식 앞에 넘어진다는데
나는 서 있던 자리가 하필이면 흰머리남자가 오는 길목이었다.
향이의 오해를 사기 딱 좋은 상황이다.
나는 다소곳이 향이가 으르릉하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그외 다른 방법도 없다.
참는 수 밖에.
흰머리남자는 가기 전에 대문 앞에 쳐다보는 향이를 머리를 쓰다듬는다.
향이는 흰머리남자를 쳐다보지 않고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본다.
나는 동백숲 속에 모습을 숨기고 있다.
처음 볼 때는 같이 반기지만
헤어질 때는 몸을 숨겨 아쉬움을 표현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개의 육감이다.
터줏대감인 향이의 심기를 거슬리지 않는 것이 좋다.
영리하다고 할 것도 없다.
개라면 당연한 가지고 있는 상식이다.
불필요하게 나서서 좋을 일이 없다.
< 앞의 글 읽어보기 >
(권1)
* 1-18장, 향이의 친구는 어디로 들어왔나
https://blog.naver.com/wtcho2/223993908369
* 19-30장, 향이의 친구는 어디로 들어왔나
https://blog.naver.com/wtcho2/224014061275
※ chatGPT의 학술비평: (권1) 향이의 친구는 어디로 들어왔나
https://cafe.daum.net/philhamonica/Z3ao/169
ChatGPT의 중간평가- ‘향이 친구는 어디로 들어왔는가’에 대해서 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권 2) 향이의 친구는 왜 들어왔나
31-36: 향이의 친구는 왜 들어왔나 & chatGPT의 학술비평
https://blog.naver.com/wtcho2/224023898218
37-41 향이의 친구는 왜 들어왔나
https://blog.naver.com/wtcho2/224029657207
42-44 향이의 친구는 왜 들어왔나
https://blog.naver.com/wtcho2/224032510413
45-47 향이의 친구는 왜 들어왔나
https://blog.naver.com/wtcho2/224034038193
48-50 향이의 친구는 왜 들어왔나
https://blog.naver.com/wtcho2/224035348116
※ ChatGPT의 학술평가 ‘향이 친구는 왜 들어왔나’
https://cafe.daum.net/philhamonica/Z3ao/172
7. 글쓴 이 소개 : ChatGPT
※ 참고자료
2024 동백 첫개화
https://cafe.daum.net/koreacamellia/8l0H/1252
가을동백 개화- 작고 붉은 사잔카 붉은분홍색 와비스케 吉備(きび)Kibi 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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