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송이 장미 | 팬플룻 듀오의 아름다운 울림 | 정옥희 · 김유경
"꽃은 한 송이씩 피어나지만, 감동은 한 사람의 마음에서 또 다른 마음으로 번져 갑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온 명곡 〈백만송이 장미〉를 팬플룻의 맑고 따뜻한 음색으로 만나봅니다.
팬플룻 연주자 정옥희와 김유경 두 분이 들려주는 이번 연주는 원곡의 애절한 감성을 간직하면서도, 바람이 꽃잎 사이를 스쳐 지나가듯 부드럽고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말보다 음악이 먼저 마음에 닿는 순간, 한 송이 장미는 어느새 백만 송이의 추억과 사랑으로 피어납니다.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팬플룻이 전하는 서정과 아름다움을 함께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백만송이 장미〉의 원작과 심수봉의 노래
〈백만송이 장미〉는 우리에게 심수봉의 노래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뿌리는 라트비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곡의 원곡은 1981년 발표된 〈Dāvāja Māriņa meitenei mūžiņu〉(마라가 소녀에게 삶을 주었네)입니다. 작곡은 라트비아의 국민 작곡가 라이몬즈 파울스(Raimonds Pauls), 작사는 레온스 브리에디스(Leons Briedis)가 맡았습니다. 원곡은 라트비아의 신화와 역사적 정서를 담은 노래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백만 송이 장미' 이야기와는 내용이 다릅니다.
이후 1982년 러시아의 국민가수 알라 푸가초바(Alla Pugacheva)가 〈Million Scarlet Roses〉(백만 송이의 붉은 장미)라는 제목으로 불러 세계적인 명곡이 되었습니다. 러시아어 가사는 한 가난한 화가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전 재산을 들여 광장을 장미로 가득 채웠다는 전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이 버전이 세계 여러 나라로 퍼져 다양한 번안곡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심수봉이 이 곡에 새로운 한국어 가사를 붙여 다시 태어나게 했습니다.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는 원곡의 사랑 이야기를 넘어, 미워하지 않고 아낌없이 사랑을 베풀 때 비로소 인생에 백만 송이의 장미가 피어난다는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노래는 단순한 번안곡을 넘어, 사랑과 희생, 용서와 나눔을 노래하는 심수봉만의 대표작으로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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