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설

계단을 오른다- 한희원 시그림

ART GARDEN 2026. 3. 25. 09:52

계단을 오른다

주차장에 어둠이 찾아왔다

이층으로 오르는 녹슨 철계단은

유독 어둠이 빨리 찾아온다

녹슨 철계단은 밤이되면 긴 한숨같은

말하다 울컥 말할수없는

늪이 늪처럼 그린 녹색빛으로 변한다

신화에도 한번도 나오지않는 녹빛

나는 매일

계단을 오른다

시로서 말할수없는

노래 부를수없는

지옥이 있다면 천국이 있다면

그렇게 만나고 느낄수 있다면

마주치는 그

나는 그 계단을 매일 오른다

언젠가는 지워지는

인생처럼

사랑을 쉽게 이야기하지 말자는

술 한잔에 휘젖는

그. 순간이 그립다

가혹하지만 가혹하지않는

이 쓰디쓴 구토

나는 이 밤

계단을 오른다

2026.3.24 밤11.33분한희원

삼십년 가까이 이 계단을 오른다

내 작업실.눈물한방울보다 더 싸디싼 작업실에 오르는 철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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