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시가 살아있다
길을걷다 순간 장님이 되었다
번개처럼 내리치는 무언가
나를 친다
담벼락 시멘트 사이로
여린 제비꽃 피듯이
허리 구부정한 늙은 사내
생이 엉글어져 닥지닥지 때묻는
손으로 시집 한권 들고간다
아 그래도 시가 죽지않고
살아있다
세상에
세상에
시가 살아있다
2026.3.26일 저녁 7.55분 한희원

1-54 ▶ 한희원 시집 《시간 너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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