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내 것 중에 가장 낮고 인간적인 것이 구두이다 온갖 더러운 일을 다해도 군소리 하나 없다 대ㆍ단ㆍ하ㆍ다
딸애가 몇년전에 사준 구두가 얼마전부터는 해어질대로 해어져 비오는 날은 밑창에서 물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물감까지 곳곳에 묻어서 아내는 새 구두를 사라고 구두를 신을 때마다 재촉이다. 벌써 몇번째 대수술을 감행했다 오늘도 구두 사러 가려고 망설이다 길옆 구두병원에 갔다 이십년째 금남로 대로변에서 구두를 고치고 닦고 있는 부부이다 오늘은 아내가 보이지않고 아저씨 혼자 일한다 나는 구두를 맡겼다 아저씨가 씩 웃는다 이런 쯧쯧 아직까지 신고 있어요 하는 투이다 구두아저씨 옆에 앉아 두런두런 세상 이야기도 나누고 약국옆 안경집 할머니 하고도 이야기한다 봄 햇볕도 따뜻하고 바람도 따뜻하고 은행나무도 은근히 기대고 싶다 은행나무 아래 휴일도 없이 과일파는 아줌마도 잠깐 눈을 붙인다 꿀맛같은 낮잠이다. 온갖 시름도 잊는 짧은 시간이다 너무 열심히 일하는 구두방 아저씨를 드릴려고 건너편 카페에 가서 냉커피를 사다 드렸다. 아저씨 웃음이 참 맑다 이 좁은 방에서 일하며 아이들을 키우고 결혼도 다 시켰다한다 15000원이라는데 20000원을 드리고 거스름돈을 받지 않았다
구두방 티브에서는 미사일이
날라다니고 난리도 아니다
그래도 세상은 따뜻하다
구두가 완전 새 것이 되었다
팔짝 뛰고싶었다 아저씨가 이 구두신고 서울 전시회 가도 될 것 같아요 한다 나는 신나서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한다
2026.4.23오후4.49분 한희원



<작품목록>
1-54 ▶ 한희원 시집 《시간 너머 시간》
https://heyzine.com/flip-book/209019579b.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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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시간 너머 시간> 교보, yes24, 알라딘, 리디books, 등 전자서점 플랫폼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12510591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76318209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129673
한희원 오지호미술상 기념 전시회 및 시집 <시간 너머 시간> 발간
https://blog.naver.com/wtcho2/224150479310
▶한희원 작가, 오지호미술상 전시 초대전 & 오프닝 행사: 피아노 연주- 한희원
https://blog.naver.com/wtcho2/224170656011
한희원 화가 ‘골든아티스트어워드 올해의 작가상 대상’ 수상(202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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