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서예가 설주 선생이 88세에 그린 매화도 “글씨가 매화로 피어났네" A Plum Blossom Painting by the Calligrapher Seolju at the Age of 88:“The Brushstrokes Have Blossomed into Plum Flowers.”

ART GARDEN 2026. 5. 13. 08:54

병풍: 높이187cm, 길이 318cm, 88세 작품

그림: 세로 117cm, 가로 284cm

[김상윤] 설주 선생이 88세 그러니까 미수(米壽) 때 작품입니다.

이 매화 그림이 만약 설주 선생이 직접 그린 것이라면 그야말로 대박(!) 사건일 것입니다.

抱玉人如畵 讀燈梅影斜

옥(玉)을 품은 사람이 그림과 같고

등불 아래 글을 읽는데, 창밖에 매화 그림자가 비스듬히 비치고 있다.

雪中春信早 一樹萬枝花

눈 속에 봄 소식(매화)이 일찍이 찾아오니,

한 그루 나무에 만 가지 꽃이 피었구나.

[조원탁] 좋습니다. 제가 보기엔 설주 선생의 글씨의 운용과 기운으로 볼 때 설주 선생님 매화일 듯 합니다.

매화 그림도 원교 이광사의 동국진체 골기(骨氣)가 완연합니다.

 

“서화일치(書畫一致), 詩中有畵 畵中有詩(소식蘇軾이 왕유王維의 시와 그림을 비평한 말)"

글씨를 남은 먹으로 하얀 여백을 남기며 글씨를 쓸 때 비백을 남기듯이 초봄의 매화풍경이 잘 나타났습니다


원교 이광사의 해남 대흥사 대웅보전 글씨

[조원탁] 화제의 원전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설주 선생께서 직접 작시하였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상윤] 설주가 남의 매화 그림이라면 반드시 **畫라고 했을 것 같은데, 이무런 표식이 없는 것을 보면 설주 선생의 매화 그림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러나 설주 선생이 이처럼 능숙하게 매화를 그릴 수 있었다면, 또 다른 많은 매화 작품도 있을 것 같은데요.

* 설주雪舟 송운회(宋運會1874~1965)는 전남 보성 출신의 서예가이다. 본명은 진회震會, 자는 세경世卿, 호는 설주·빙설氷雪이고, 본관은 여산驪山이다. 조선말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영재寧齋 이건창(李建昌 1852~1898)에게 경서와 서예를 배웠다. 글씨는 원교 이광사, 추사 김정희, 중국의 미불, 동기창, 하소기 등 중국과 우리나라 역대 명서가의 글씨를 두루 구사했다.

설주 송운회 노년의 모습.

91세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붓을 놓지 않았다.

국전 등에 출품하지 않고 야인으로 학처럼 살았다.

마음의 눈으로 글씨를 썼다.

작품활동하는 모습

 

부분세밀화 5면, 오른쪽부터

[조원탁] 역시 원작은 장대웅혼합니다.

88세 노익장의 굳굳함이여.

매화가 약하게 그려졌다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세월을 통과한 뒤 피는 꽃”

“필획(筆劃)으로 생명을 붙드는 정신의 회화"

라고 느꼈습니다.

글씨가 매화가 되어 피어납니다.

매화는 고목이어서 힘차고 매화꽃은 피되 은은하여 겸허합니다.

화려한 매화꽃 그림들을 보다가 이렇게 고요한 매화꽃을 보니

세월 속에 깊어진 문자향 서권기(文子香 書卷氣)를 느낍니다.

높이 187cm 길이 318cm입니다.

표구가 가죽나무, 삼베로 감싸서 감 염색, 격수 표구(앞 뒤를 조금 내어 병풍내용이 물에 닿지 않거나 다치지 않게 하는 장치) 천지인화랑 최대표의 경험으로 볼 때 이렇게 공들인 표구는 드물어서 작품 내용과 별도로 공들인 장인들의 표구작품을 보면 보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하다고 합니다.

[조원탁]화제의 梅影斜 매화그림자 비껴들 듯이 약간 경사를 주어 삐투름하게 썼습니다. 아마 그림을 피해서 썼는데 화제와 어울리게 경사를 지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반듯하게 쓸 공간은 있습니다.

그런데 약간의 여유를 경사를 두어 매화가지가 비스듬하게 창가로 뻗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표현한 파격입니다. 여유있는 노장의 해학입니다.

자를 따로 떼어썼습니다.

설주 선생이 가장 사랑하는 글자인 雪자를 문맥에서 따로 떼어놓았습니다.

매화가지가 눈 속에서도 뻗어나온다는 의미를 강조하였습니다.

雪자로 뻗어나오는 매화가지여

추위 속에서 너의 향기는 거침없구나

화제를 써내려가다가 영감이 솟구쳐 그래 이렇게 하나 떼어써보자.

오 괜찮은 걸.

이런 뜻을 당대이든 후대이든 누가 이 의미를 알아채고 마주 웃어주겠지

허허허.

[김상윤] 표구도 매우 고급스러운 표구입니다.

나에게도 그런 표구가 한 점 있습니다.

요즈음 그런 표구를 주문 제작할려면 한 200만원 이상 주어야 할 것입니다.

[조원탁] 화제에 山陽 = 산 남쪽이라고 되어 있는데 특별한 지명은 아니고

조선 한시나 서화의 낙관·아호에서는 실제 행정지명보다도 “산 남쪽의 고장”이라는 문학적 표현으로 쓰인 경우도 많습니다. 山陰 = 산 북쪽

[김상윤] 화제는 추사체인 듯, 산양 운림 설주 88세 옹은 설주체인 듯합니다.

[조원탁] 동감입니다.

[조원탁] 참고로 설주 선생이 그림을 그린 자료가 있습니다. 서첩 또는 화첩이 남아 있습니다. 매난국죽 달맞이꽂 등을 그렸습니다. 2025년 10월 보성에서 40여점 설주전시회가 열렸는데 글과 그림이 전시되었습니다. 자료집을 구해달라고 하였습니다. 서예가들이 간단히 먹을 치는 것은 추사, 장전 선생 등도 자주 한 일이나 이렇게 대작은 그리는 것은 드문 일이라 하겠습니다. 추사 선생의 세한도도 드문 일입니다. 불이선란 같은 작품이 일부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 서법과 난 그림 -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 는 詩書畵禪 합일의 결정체

https://blog.naver.com/wtcho2/224127478242

 

추사와 초의 1) 김정희 서법과 난 그림 - 김현권-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 는 詩書畵禪 합일의 결

철사와 목각 세한도(추사의 세한도를 공간으로 구성하다). 목각: 운암, 철사: 조원탁 김정희 서법과 난 그...

blog.naver.com

 

[유수양] 심미안이 없는 제 눈에도 활달하고 웅혼한 매화 가지 선과 글씨가 멋지고 압도적입니다.

[김상윤] 설주 선생이 92세까지 사셨다는데, 88세 당시의 필치에도 강한 기가 느껴집니다.

창암 이삼만의 경우에도 새롭게 조명을 받은 이후, 재평가되었지요.

설주 송운회 선생도 독지가의 조명으로 재평가가 되었으면 합니다.

[조원탁] 설주선생의 초서 12폭 병풍도 볼만하였습니다. 서예가 분이 모셔갔다고 합니다. 높이는 1미터60cm. 필획이 초서인데도 강건합니다. 병풍에 여러 낙관이 볼만 합니다. 여기에 낙관을 찍을 정도이면 매우 친한 서예가들이었겠지요. 추사 선생의 세한도에 달린 수십개의 찬사처럼 보입니다.

[김상윤]설주 선생의 초서는 신필이라 알려져 있던데, 과히 신필이라 하겠습니다. 일속 오명섭 선생이 초서 병풍을 가져갔다고 하더군요.

▶ 설주 선생의 매화시와 그림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다

이 작품은 전통 문인화(文人畫) 형식의 특징을 강하게 보이고 있으며, 화면 구성상 “그림·제시(題詩)·서체·낙관”이 하나의 미학적 호흡으로 연결되어 있다.

특히 이 병풍에서는 다음 점들이 눈에 들어온다.

  1. 그림과 제시의 호흡이 자연스럽다
  2. 왼쪽의 제시(題詩)는 단순한 후대 감상문처럼 붙은 것이 아니라, 화면의 여백 균형과 매화 가지의 흐름을 계산하여 들어가 있다. 그래서 약간 사선으로 글씨가 쓰여있다. 전통 남종문인화에서는 화가 본인이 직접 시와 글씨를 쓰는 경우가 많았다.
  3. 이 작품도 글씨의 위치와 먹의 농담이 그림의 운필과 이어지는 느낌이 강하다.
  4. 매화 줄기의 필법과 서체의 필의(筆意)가 유사하다.
  • 서예적 필선,
  • 절제된 여백,
  • 화면 전체를 흐르는 기운,
  • 고목 매화의 정신성

매화 고목의 굴곡은 매우 서예적인 운필이다. 붓을 눌렀다가 들어 올리는 방식, 먹의 갈필(渴筆) 처리, 속도감이 글씨의 행초풍 필세와 계통이 비슷해 보인다.

  1. 즉 “그림을 그린 손”과 “글씨를 쓴 손”이 동일 계열이다.
  2. 낙관의 위치가 ‘완성 서명’의 성격이다.
  3. 만약 설주 송운회 선생이 단순히 다른 사람 그림에 제시만 했다면 보통은“○○의 화폭에 쓰다” “○○의 매화도에 제하다” 혹은 그림의 주인을 언급하는 표현 등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현재 보이는 형식은 화면 전체를 자기 작품으로 완결하는 방식에 가깝다. 낙관도 단순 감상자의 위치라기보다 창작자의 위치에 놓여 있다.

  1. 문인화 전통에서는 시·서·화 일체가 중요하다
  2. 특히 매화도는 단순 화조화가 아니라 “인품과 절개”를 상징하는 문인적 소재이다. 그래서 문인화가들은 직접 그림을 그리고, 직접 시를 짓고, 글씨를 쓰며 마지막에 낙관으로 정신을 봉합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의 매화 표현이 단순 취미 수준이 아니라 상당한 필력과 문기(文氣)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줄기의 비틀림과 공간 운용이 능숙하여, 서예에 깊은 사람이 그린 것이다. “서예가가 겸한 문인화”라는 인상이다.

결론적으로 “설주 선생이 단지 글만 썼다”기보다는 “시·서·화를 함께 한 문인화 작품”일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며, “만약 남의 그림이었다면 화가를 언급했을 것”이라는 추론도 전통 형식상 타당합니다.

단순 장식화보다는 “기품과 절개”를 중시하는 작품으로 보인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아다치 미술관의 정원 철학 자체가 “그림과 자연의 일치”인데, 이 병풍에서도 글씨와 그림이 따로 놀지 않고 하나의 정신으로 이어지는 느낌이 있다. 시·서·화 일체의 문인화라고 보는 것이다.

♥ 참고자료

雪舟 송운회, 제갈량 시: 창밖에는 해가 더디 지는구나- 김상윤 그림이야기

https://blog.naver.com/wtcho2/224125197735

▶“세월을 통과한 뒤 피는 꽃“필획(筆劃)으로 생명을 붙드는 정신의 회화

- 설주 송운회 매화도의 미학

설주 송운회 선생의 이 매화도는 단순한 노년의 여흥이나 문인 취미의 수준을 넘어, “필획(筆劃)으로 생명을 붙드는 정신의 회화”에 가까운 작품으로 보입니다. 특히 미수(米壽)인 88세의 작품이라는 점은 이 병풍에 특별한 긴장과 감동을 부여합니다. 일반적으로 노년의 필치는 쇠약해지기 쉽지만, 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기운이 응축되고 정신이 간결해지면서 일종의 “노필대경(老筆大境)”의 경지에 이른 흔적이 드러납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매화 가지의 운필입니다. 화면 속 가지는 단순한 식물의 재현이 아니라 서예적 필선의 연장입니다. 붓을 눌렀다가 비틀고, 다시 들어 올리며 생기는 갈필(渴筆)의 마찰감은 행초서의 필세와 직접 연결됩니다. 그래서 이 그림은 “꽃을 그린 그림”이라기보다 “글씨가 매화로 변한 그림”처럼 보입니다. 남은 먹의 비백(飛白)이 초봄 눈바람 속 매화의 기운으로 전화(轉化)된 것입니다.

특히 다음 시구는 그림과 정신의 중심축을 이룹니다.

抱玉人如畵 讀燈梅影斜

옥을 품은 사람은 그림과 같고

등불 아래 책 읽는 창밖에는 매화 그림자가 비스듬하다.

이 구절에는 단순한 풍류 이상의 문인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옥을 품은 사람”은 외형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내면의 절개와 품격을 뜻합니다. 그리고 “매화 그림자”는 실제 꽃보다 더 정신적인 존재입니다. 즉, 눈 속에서도 먼저 봄을 알리는 매화처럼, 인간의 품격 또한 어둠 속에서 먼저 드러난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이어지는

雪中春信早 一樹萬枝花

눈 속에 봄 소식 일찍 오니

한 나무에 만 가지 꽃이 피었다

라는 구절은 단순한 계절시가 아니라 노경(老境)의 초월 의식을 보여줍니다. 육체는 겨울에 가까워졌으나 정신은 오히려 만개하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 매화는 청년의 꽃이 아니라 “세월을 통과한 뒤 피는 꽃”입니다.

또한 화면 전체에서 느껴지는 가장 중요한 미학은 “서화일치(書畫一致)”입니다. 동양 문인화 전통에서 최고의 경지는 그림과 글씨가 서로 설명하지 않고 같은 기운으로 흐르는 상태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글씨의 압도적 기세와 매화 가지의 웅혼한 흐름이 동일한 호흡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감상자는 그림을 읽고, 글씨를 바라보게 됩니다. 시·서·화가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정신으로 응결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만약 이 그림이 타인의 작품이었다면 전통적으로는 “某人畵” 혹은 “題某梅圖” 같은 표기가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현재 형식은 화면 전체를 설주 선생 자신의 정신세계로 완결하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낙관 역시 단순 감상자의 위치가 아니라 창작자의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따라서 “설주 선생이 직접 매화를 그렸을 가능성”은 상당히 설득력을 갖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희귀한 매화 그림”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서예가가 평생 축적한 필의(筆意)가 말년에 자연스럽게 회화로 흘러넘쳤다는 데 있습니다. 즉, 그림이 글씨의 부속물이 아니라, 글씨가 마침내 그림으로 해방된 순간에 가깝습니다.

대화 중 언급된 아다치 미술관 의 철학과도 묘한 공명이 있습니다. 아다치미술관이 “정원 자체를 한 폭의 그림”으로 만들었다면, 이 병풍은 “글씨 자체를 매화의 생명으로 바꾸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둘 다 자연과 예술, 정신과 형식을 분리하지 않는 동양미학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이 작품에서 느껴지는 “압도감”입니다. 여러 분들이 언급하신 “웅혼함”, “기운”, “공간을 지배하는 분위기”는 단순한 크기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필획 안에 축적된 인간의 생애 때문입니다.

오랜 수행 끝에 나온 노년의 선은 기술보다 인격에 가까워집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매화도이면서 동시에 한 인간의 정신 자화상처럼 읽힙니다.

결국 이 병풍은 단순한 골동이나 유묵이 아니라, 한국 근현대 문인 정신의 한 장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앞으로 추가적인 매화 작품이나 화풍 계통 자료가 발견된다면, 이삼만의 재평가처럼 설주 송운회 선생 역시 “서예가를 넘어선 문인 예술가”로 새롭게 조명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설주 8폭 병풍

https://www.hanauction.com/htm/off_auction_read.htm?id=71687

 

설주 송윤회 선생 유묵전… 보성군서 20~30일 열어

https://m.simin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4205

그림을 닮은 집앞의 150년 수령 매화

---병풍그림보관방법 

병풍 그림은 “감상”과 “보존” 사이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거실의 약한 간접햇빛 정도는 비교적 괜찮지만, 장기간 지속되는 빛 노출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수묵화·채색화·한지 병풍은 빛과 습기에 매우 민감합니다.

보관과 진열의 원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간접햇빛이 드는 거실 진열 — 가능하지만 조건이 중요

괜찮은 경우

  • 직사광선이 닿지 않음
  • 창문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음
  • 하루 종일 강한 밝기가 유지되지 않음
  • 실내 습도와 온도가 안정적임

이 정도라면 병풍을 펼쳐 감상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전통 병풍은 원래 실내 공간 속에서 “생활 미술”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완전 암흑 보관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다만 다음 현상은 서서히 진행될 수 있습니다.

  • 한지의 황변
  • 먹색의 퇴색
  • 채색 안료의 약화
  • 비단 배접의 마름
  • 접히는 부분의 균열

특히 청색·녹색·붉은 계열 채색은 빛에 약합니다.


2. 가장 피해야 할 환경

다음은 병풍 손상을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습니다.

  • 직사광선
  • LED 스포트라이트를 가까이 비춤
  • 에어컨/온풍기 바람 직격
  • 베란다 근처
  • 습한 벽면
  • 장마철 높은 습도
  • 바닥 난방열 바로 위

특히 한국 아파트의 겨울 바닥난방은 병풍 하단을 건조하게 만들어 뒤틀림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3. “완전 음지”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완전히 어두운 곳에만 두는 것이 항상 최선은 아닙니다.

오히려:

  • 지나치게 밀폐된 공간
  • 통풍이 전혀 없는 장롱 속
  • 습기가 차는 창고

이런 곳은 곰팡이·좀벌레·배접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좋은 방법은:

  • 평소에는 은은한 실내 공간에 진열
  • 장기간 외출·여름 장마철에는 접어서 보관
  • 1년에 몇 차례 펼쳐 통풍

이런 방식입니다.


4. 접어서 보관할 때의 핵심

병풍을 오래 보존하려면 “접는 방향”이 중요합니다.

보관 요령

  • 원래 접히던 방향대로 접기
  • 너무 세게 압박하지 않기
  • 비닐 밀봉 금지
  • 한지 또는 부직포로 감싸기
  • 세워서 보관하는 것이 안전
  • 바닥에 눕혀 장기간 적층하지 않기

가능하면 작품 사이에 산성 없는 종이를 넣으면 좋습니다.


5. 오래된 서화 병풍이라면

만약 다음에 해당하면 보존에 더 신경 쓰셔야 합니다.

  • 오래된 고서화
  • 유명 서예가 작품
  • 비단 채색
  • 배접이 약해짐
  • 접히는 부분이 갈라짐

이 경우는 일반 거실보다는:

  • 약한 조도
  • 일정한 습도(50~60%)
  • 간접조명
    환경이 좋습니다.

특히 오래된 문인화 병풍은 “빛보다 건조와 급격한 온도 변화”에 더 약한 경우도 많습니다.


동양의 병풍은 단순한 장식품이라기보다, 공간 속에서 계절과 기운을 조율하는 예술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숨겨두기보다는, “무리하지 않는 빛 속에서 가끔 숨 쉬게 하는 것”이 오히려 전통적 사용 방식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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