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김상집 선생이 자신이 그린 5월항쟁도 중 '궐기대회'와 '윤상원의 최후' 등을 여러 사람에게 설명해 주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의 설명을 듣고 있던 용주초등학교 1학년인 태율이가, 할아버지가 그림을 설명하던 모습을 그림으로 또다시 그렸습니다.
그림도 대단하지만 그림 아래 설명하는 글이 참 기특하기 짝이 없습니다.
"할아버지의 그림이 들려준 5·18
우리 할아버지는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예요.
할아버지가 직접 그린 전시회를 보고 5·18 이야기를 알게 되었어요.
많은 분들의 용기로 지금 우리가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저도 그 마음을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우리 태율이에게 큰할아버지가 용돈이라도 좀 보내야 되겠습니다.
태율이가 그린 그림.

털보 할아버지의 모습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습니다.
작품은 단연 대상 '깜'입니다.
우측은 평화롭게 살고 있는 지금의 모습이라는군요.

김상집 선생의 5월항쟁도 중 '궐기대회'와 '윤상원의 최후' 그림 앞의
김태율 소년작가

김상집 그림 <김상윤과 사촌누나- 한국전쟁의 서사적 초상 >
※ 김상집 선생(김상윤 선생 동생)이 그린 <서사적 초상 김상윤>입니다.
1950년 6.25 당시에 김상윤 선생님 집안은 큰 고난을 치렀습니다. 선생은 3살이었고,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큰 집 누나는 당시 14살 중학교 1학년이었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부모님과 언니까지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졸지에 고아가 된 누나는 하도 억척스럽게 울어쌌는 상윤 선생님을 업고 인근에 위치한 하서 김인후 선생을 모신 필암서원 앞을 왔다갔다하며 달랬답니다.
김상집 선생이 그 이야기를 듣고 그림으로 그린 것입니다.
그림 속의 여성 분이 바로 큰 집 누나입니다.
한국현대사 70년을 관통하는 서사적 초상입니다.
배경과 앞에 그려져 있는 그 누님께서 하신 말씀.
'상윤이가 얼마나 억척스럽게 울어대는지 나는 울지도 못했다'
부모와 조부모를 잃은 누나가
어머니를 잃은 꼬맹이 소년을 달랜 것이지요.
민족의 비극이 그림 안에서 울컥합니다.

필암서원, 확연루, 송시열 서
* 김상윤 선생의 소회
나는 3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어머니 기억이 전혀 없답니다.
동란 중에 참혹하게 학살당하셔서 고통이 매우 컸을 것입니다.
어렸을 때 함평 외가에 가면, '시안이 아들 놈 왔구나' 하시면서
외가 동네 어른들이 나에게 용돈을 준 기억이 생생합니다.
▶ <김상윤의 그림이야기> 목록ㅡ 59개의 글
中正 김상윤 선생님 봄정원 풍경(4. 13, 담양) - “나이 든다는 것은 시드는 것이 아니라 향기가 깊어지는 일”
https://blog.naver.com/wtcho2/224252789703
50년 동안 흔들리며 배운 세상- 나의 소박한 운동사/ 김상윤
https://blog.naver.com/wtcho2/224143701562
『50년 동안 흔들리며 배운 세상 - 나의 소박한 운동사(김상윤 저)』 출간
※ 예술정원산책에 게재된 자료들을 전자도서로 출간하는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그중 첫 간행물입니다. - 2...
blog.naver.com

왼쪽부터 정옥희, 정현애 박사, 김상윤 저자, 임양선
출판을 위한 원고 탑재를 마치고, 김상윤 서재 '하심헌'에서
2026. 1. 11일
▶김상윤 소장품전 5·18 40주년 ‘민중畵, 민주花’전
은암미술관, 2020년
“시대와 호흡하는 작품… 울림 오래갔으면”
김상윤 ‘윤상원기념사업회’ 고문 소장품 전시
1981~2000년 민중미술작가 18명 작품 25점
송필용·한희원·하성흡 등 포함
http://kwangju.co.kr/article.php?aid=1586790000693563007
☎ 이메일 김상윤 sykim4910@hanmail.net
▶ 김상집 선생 페북 글입니다.
저는 1981년 4월 3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다음 특별사면으로 광주교도소에서 출소했습니다.
4월말경 신안동 자취방에서 조봉훈선배와 소준섭을 만나 5ㆍ18광주민중항쟁 백서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동안 써온 내용을 보니 5ㆍ18기간을 전후한 내용은 잘 정리되어 있으나 5월 18일부터 27일까지는 완전 백지였습니다.
하루 이틀에 써내려갈 내용이 아니었기에 "제가 감시를 받고 있으니 한얼서점(옛 녹두서점을 한얼서점으로 바꿔 당시 전대 부근 사레지오고등학교 앞에서 책방을 열고 있었음)의 문을 닫고 한밤중에 이 신안동 자취방으로 오겠습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당시는 통행금지가 있기 때문에 서점 문을 닫은 다음 12시 통행금지 시간 이전에 신안동 자취방에 갔다가 새벽 네 시 통행금지가 해제된 뒤 다시 서점으로 돌아와 쪽잠을 자고 아침 8시경 서점 문을 열었습니다.
이러한 생활이 5월 초에서 5월 중순까지 진행되었는데 아마 5월 20일경 즈음에 김창중이가 한얼서점에 들려 웬 유인물을 한 장 건네며 오늘 새벽에 계림동 주택가에 뿌려진 유인물이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유인물 내용을 보니 바로 며칠전에 제가 구술하고 소준섭이 작성한 내용이 그대로 씌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봉훈선배가 제가 구술하고 소준섭이 작성한 5ㆍ18 항쟁기간의 기록을 유인물을 만든 사람들에게 건네준 것이라 짐작되어, 순간 남민전의 사례가 떠올라 위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남민전은 유인물조가 잡히면서 조직 전체가 일망타진되었기 때문에 이 유인물 배포조 가운데 한 명이라도 잡힌다면 머지않아 이 신안동 자취방도 형사들이 들이닥쳐 그동안 애써 모은 자료마저도 모두 털릴 것 같았습니다.
나는 그즉시 서점에 와 있는 김성섭을 데리고 신안동 자취방으로 갔습니다.
모든 자료를 보자기에 싸 가지고 전대 앞 복사집으로 가서 당시 한 장당 100원씩 하던 복사비를 한 장당 50원으로 낮춰 복사하였습니다.
그리고 원본은 김성섭에게 주어 정용화선배에게 전해주라고 한 다음 택시를 태워 보내고 저는 복사 보따리를 들고 산안동 자취방으로 가서 제자리에 두었습니다
다음날 조봉훈선배랑 유인물조인 '아들네' 사람들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저도 수배되었고 저는 서울로 올라가 구로동 뚝방촌에 기거하며 용산시장에서 리어카로 열무 배추 등을 팔아 생활하였습니다
1981년 12월 24일 큰형(김상윤)이 출감하였고, 제가 도피중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큰형은 서부서 정보과장을 만나 이미 재판이 진행중인 지난 사건이니 제 수배를 풀어줄 것을 요청하였고, 그리하여 1982년 2월중에 서부서에 출두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료였습니다 자료가 복사본인 것을 알고 원본을 회수하기 위해 계속 추궁한 것입니다.
결국 김성섭이가 끌려왔고 옆방에서 매타작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한참후에 정용화선배도 끌려왔습니다.
정용화 선배의 집을 샅샅이 뒤져도 자료가 나오지않자 결국 셋 모두 훈방되었습니다
정용화 선배는 당시 국세청에근무했던 박영규선배에게 자료를 숨겨놓았습니다.
그후 1984년 이 자료를 꺼내어 '넘어넘어'를 집필하는 기초자료가 되었습니다.
📂오늘의 민주화운동사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광주항쟁에 관한 기록이 시작된 것은 1980년 11월부터였다. 감옥살이를 하고 나온 전남대 출신 조봉훈, 정용화 등이 앞장섰다. 이듬해 여름까지 항쟁 당시의 성명서와 병원 진료 기록, 구속자들에 대한 공소장과 판결문 등의 관련자료를 수집하였다. 전남대 인근 신안동에 있던 조봉훈의 자취방이 비밀 본부였다. 서울 외국어대 재학중 시위로 수배되어 있던 소준섭이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기록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 과정에서 관련인사들을 비밀리에 만나 인터뷰를 해 각종 소문과 진위 여부를 객관적으로 분별하였다. 기록의 진실성을 담보하고자 함이었다.
석 달 만에 완성된 백서의 초고는 원고지로 수 천장 분량이나 되고 중복된 부분이나 허술한 문장이 많았다. 이름이 알려진 작가가 한 권으로 정서해 출간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처음부터 이 작업에 관여해온 김근태, 신동수, 정상용, 채광석 등은 소설가 황석영에게 정서를 부탁했고 풀빛출판사 대표 나병식이 출간을 자청했다. 다른 저명작가들이나 출판사가 거절한 상황에서 두 사람의 용기는 대단한 것이었다. 제목은 문병란의 시 ‘부활의 노래’에서 따왔다.
예상대로, 책은 나오자마자 1만부가 압수되고 나병식이 구속되는 등 극심한 탄압을 받았다. 그러나 전국의 서점가와 학생운동, 노동운동권에서 비밀리에 대대적으로 판매가 이뤄져 당시 유행하던 ‘지하 베스트셀러’의 하나가 되었다. ‘너머너머’라는 약칭으로 불리던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의 대성공은 광주항쟁을 둘러싼 기억의 전쟁에서 승리했음을 의미했다.
📝더 알아보기: https://archives.kdemo.or.kr/contents/view/59
▶김상윤 소장품전 5·18 40주년 ‘민중畵, 민주花’전
은암미술관, 2020년
“시대와 호흡하는 작품… 울림 오래갔으면”
김상윤 ‘윤상원기념사업회’ 고문 소장품 전시
1981~2000년 민중미술작가 18명 작품 25점
송필용·한희원·하성흡 등 포함
http://kwangju.co.kr/article.php?aid=1586790000693563007
☎ 이메일 김상윤 sykim4910@hanmail.net
'미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맑은 밤에 읇다 淸夜吟(소강절 지음) - 김상윤 그림이야기 62 (1) | 2026.05.26 |
|---|---|
| 춘포 박지우(春浦 朴智優) 서예•전각 전시회(2026. 5.28- 6. 3, 무등갤러리)- 김상윤의 그림이야기 61 (0) | 2026.05.21 |
| 박행보 선생의 55세때 그린 문인화: '가재를 빗대어 청렴하게 살겠다'- 김상윤 그림이야기 (1) | 2026.05.20 |
| 강요배, 시간을- 품다, 2026.5.8- 9.27, 광주시립미술관, 2026 민주인권평화전 (0) | 2026.05.16 |
| 유영국 탄생 110주년, 2026 & 유영국, 절대와 자유: 탄생 100주년 회고전(덕수궁. 현대미술관, 2016) (1) | 2026.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