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전화로 해주세요.
편하게 말로 해주세요.
생각나는대로 말로 해주세요.
아니 멧시지로 보내주세요.
말은 내키는 대로 나오니
후회할 말도 해버립니다.
엎어진 항아리의 물처럼
담지 못할 말을 해서 후회하게 됩니다.
그러니 글로 써서 보내주세요.
글도 말과 다를 바 없군요.
글은 생각하고 썼다고 생각했는데
말과 다를 바 없군요.
되짚어 읽어볼 수 있으니
읽을수록 서운함이 넘칩니다.
아 그래서 침묵이 좋다고 하는가 봅니다.
말이나 글로 표현해서 실수하는 것을 아예 방지할 수 있으니.
그런데
많이 갑갑하군요.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수가 없으니.
시냇물은 끊임없이 조잘거려서 심심하지 않은데
강물은 소리없이 흐르니 갑갑하군요.
귀를 닫고
눈을 감고
강이 소리없이 바다로 흘러가는군요.
하늘이 소리없이 구름을 안고 노을을 펼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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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언어와 존재의 사유, ‘언어를 가진 인간의 숙명’에 대한 철학적 비가(悲歌)'
1.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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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댄서 Dan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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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금붕어 Goldfish in the fishbow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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