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12. 왜 기록하는가?- 3부 어떻게 지내시는지?

ART GARDEN 2026. 6. 28. 14:05

왜 기록하는가?

어떤 분이 물었습니다.

“잘 하지도 못한 연주를 왜 모두 기록하느냐고?

왜 동영상을 찍어서 모두 사이버 카페에 기록하느냐고?“

나주필하모니는 연주세미나를 실시하고 그 연주를 사이버 카페에 탑재하였습니다. 지금은 블로그에 탑재합니다.

조금 정선된 연주는 유튜브 musicgarden음악정원산책에 올립니다.

공연이나 음악봉사를 한 자료도 모두 기록하고 저장합니다.

연주세미나 연주는 미흡한 연주입니다. 그런데 기록합니다.

- 반성과 평가

두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첫째는 반성하기 위해서입니다. 연주하고 덮어두고 잊어버리면 어디를 개선해야 할지 모릅니다.

자기 연주를 자꾸 듣다보면 익숙해지기도 하고 고칠 점도 보입니다.

시간이 지나서 지금의 연주와 비교를 할 근거가 됩니다.

두 번째는 누군가가 평가를 해줍니다. 요청하면 평가를 해줍니다.

연주는 사회적 행위입니다. 누군가의 평가속에 성장합니다.

- 자기를 사랑하기

정치는 최다표를 득점한 사람이 승자입니다. 예술의 세계는 승자가 없습니다.

5% 애호가의 사랑을 받아도 행복합니다.

전국민의 대부분이 트롯을 사랑합니다.

트롯 연주를 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박수를 받지 못합니다.

그래도 자기 음악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이 예술의 특징입니다.

평균적인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까?

개성적인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까?

남의 평판에 맞추어 살기를 원하십니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습니까?

- 완벽하지 못함을 껴안기

작년에 나주에서 공연한 전인삼 명창에게 사회자가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득음(得音)을 하셨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명창 선생님이 대뜸 걸죽하게 일갈하셨습니다.

“자기가 득음했다고 하는 놈은 미친 놈이제.

오늘 연주가 거의 완벽했다고 하는 놈도 미친 놈이고“

* 전인삼 명창 춘향가 : 사랑가, 어사출두

https://cafe.daum.net/philhamonica/a3Kh/6

** 전인삼 명창, 심청 눈뜨는 대목

https://youtu.be/sbVkDC-ekG8

 

- 예술: 부족함의 인식과 완벽을 향한 갈증

예술의 속성을 잘 말씀하셨습니다.

부족함에 대한 갈증, 다다를 수 없는 완벽함에 대한 추구.

이것이 아마추어든 프로든 예술에 관심을 가진 자의 속성입니다.

어찌 예술에 국한된 것이겠습까?

우리 삶 자체가 부족함을 인식하는 과정의 연속이지요.

예술이 가르쳐주는 삶의 부족함에 대한 깨우침이지요.

- 기록의 역사 : 우리 조상들의 전통

조선은 기록을 잘 하지 않았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미흡한 생각입니다.

조선은 왕의 일상을 ‘일성록(日省錄)’ -날마다 반성한다는 의미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최고권력자의 잘잘못을 모두 기록하였습니다. 공식적인 사안은 당연히 조선실록에 모두 날마다 년마다 기록하였습니다.

세계사에서도 매우 드문 기록의 역사입니다. 일반 사람들도 수많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 기록을 방해하고, 기록하는 사관들을 괴롭힌 왕들은 폭군 또는 무능한 리더로 역사는 평가하였습니다.

- 강희안의 양화소록

조선시대 세종대에 강희안(1417- 1464)은 ‘양화소록( 養花小錄)’이라는 저술을 남겼습니다. 15세기에 꽃을 키우는 방법, 사람들이 좋아하는 꽃의 종류, 중국에서 사신들이 가져온 꽃들을 기록하였습니다. 21세기에도 저같이 꽃에 관심있는 사람은 아하 아하 연방 감탄하며 읽습니다.

예를 들면 "동백의 이름은 산다화(山茶花)이다. 동백은 속명이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산다화는 중국에서 부르는 동백이름이고 조선에서는 동백이라고 일반적으로 불렀습니다. 일본에서는 동백은 쯔바키, 산다화라고 부릅니다. 쯔바키는 한국의 동백이 변화된 음이라고 주장하는 분도 계십니다. 쯔바키와 산다화는 품종이 다릅니다. 일본어로 산다화는 사잔카입니다. 흔히 우리가 아기동백이라고 부르는 품종입니다. 아기동백은 일본에서 건너온 품종입니다.

기록 양화소록은 조그만 책자이지만 문화의 교류와 어원과 한국의 속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기록입니다.

- 짜집기한 복사판 연주를 좋아하십니까? 미흡하지만 생생한 연주를 좋아하십니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듣는 연주는 여러 번의 연주중에서 가장 잘 된 연주, 짜깁기된 연주입니다. 소절별로 잘 된 부분을 편집해서 나온 편집본일 수도 있습니다. 요새는 디지털 편집이 용이합니다. 인간의 냄새가 아닌 가공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지난 3년간 나주필하모니 연주를 사이버 카페와 블로그에 기록하였습니다. 이 기록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디지틀로 기록된 자료는 인류가 생존하는 한 유지됩니다.

500년이 지난 후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 개성적인 분이 2026년 나주지역에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연주한 기록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아하 이것은 편집되지 않은 싱싱한 날 것 연주로군. 좋아. 편집되어 가공된 연주보다는 투박하면서도 인간의 냄새가 나는군” 할 지도 모르지요.

“기록을 보니 2-3년 동안에 음악적으로 성장하였군. 이런 성향의 연주를 하였군. 지금은 쓰지 않는 악기로 연주하였군” 할 지도 모릅니다.

- 음악 그리고 과학 그리고 기록

과학의 발전은 기록에서 출발합니다.

음악도 과학의 한 분야입니다.

축적이 없는 과학은 없습니다.

음악도 축적속에 쌓아가는 건축물처럼 과학의 한 분야입니다.

왜 기록하는가?

미흡한 연주를 왜 기록하는가?

음악은 과학이기 때문입니다.

한희원 화백의 미술전시회 기념공연을 마치고(2025)

< 자료 목록>

1부 유년기의 힘 The Influence of Childhood

1. 잠의 힘- 생명의 관성: 잠드는 것, 어쩌면 꿈꾸는 것

https://blog.naver.com/wtcho2/224309655090

2. 건너 마을 할머니의 기도, 정화수와 삼신 할미 Samsin, the Goddess of Birth: 보호의 힘

https://blog.naver.com/wtcho2/224309773493

3. 아버지의 노래 : 정서의 힘

https://blog.naver.com/wtcho2/224310159337

4. 내 마음 속에 피는 어머니의 상사화 : 존재의 힘

https://blog.naver.com/wtcho2/224311237490

5. 유년기에 들은 언어의 지도: 인식의 힘

https://blog.naver.com/wtcho2/224312661892

6. 똥통에 빠지다: 분별의 힘

https://blog.naver.com/wtcho2/224313300162

7. 아쉬움과 그리움

https://blog.naver.com/wtcho2/224313934530

2부 두고두고 기억나는 사람

8. 대대장이 병사의 탄약을 들어줄 때

https://blog.naver.com/wtcho2/224314825286

9. 내 안에 남아있는 존경하는 선배 세 사람

https://blog.naver.com/wtcho2/224322525290

10. 60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두 분의 선생님

https://blog.naver.com/wtcho2/224322526998

3부 어떻게 지내시는지

11. 음악활동과 예술정원산책

https://blog.naver.com/wtcho2/224323669434

12. 왜 기록하는가

https://blog.naver.com/wtcho2/224329431633

13. 우리는 어떤 음악을 추구할 것인가

https://blog.naver.com/wtcho2/224329435648

14. 예술: 부족함과 열정사이의 균형

https://blog.naver.com/wtcho2/224329437498

15. 뒷담화하는 사람, 뒷담화를 전하는 사람, 전해듣고 화내는 사람

https://blog.naver.com/wtcho2/224326809006

♬ Jazz Harmonica(An dir Musik, Red Wing, How Great Thou Art, 성자행진곡, Oh! Susanna)

https://youtu.be/i-7F0bXpc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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